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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이 사회 비합리적이다” 유서 남기고 투신


입력 2015.12.18 13:51 수정 2015.12.18 13:52        스팟뉴스팀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부모의 재력)” 등 사회에 대한 비관

서울대 학생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투신해 숨져 화제가 되고 있다.

18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즈음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학교 학생 A 군(19)이 투신해 숨졌다.

A 군은 이날 오전 3시25분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뒤늦게 글을 발견한 A 군의 친구는 소방당국에 신고했지만 A 군은 이미 투신해 숨진 상태였다.

“힘들고 부끄러운 20년이었다”고 시작한 A 군의 유서는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다. 개인적으로는 비합리라 여길 수 있어도 사회에서는 그 비합리가 모범답안”이라며 회의적인 심경을 담았다.

또 유서는 “저는 금전두엽(뛰어난 지능)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부모의 재력)”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부분에“(이 글을)이곳저곳에 퍼뜨려 달라. 육체는 죽어도 정신은 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끝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으며 유언 내용 중 A 군이 사건 전 메탄올을 마셨다고 언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관련 분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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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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