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하자 유승민 지지율이 뜨는 이유?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친박계의 '진실한 사람' 공세 속 TK 지지율도 올라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의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2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른 결과다.
여권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전주대비 7.2%p 오른 17.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김무성 대표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는 안 의원의 탈당효과로 무당층이 10.7%p 줄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유 전 원내대표의 뒤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4.8%),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2%), 남경필 경기도지사(1.8%), 황교안 국무총리·홍준표 경상남도지사(1.4%), 정몽준 전 대표(0.7%) 등이 차례로 섰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2.9%였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급등했지만 반 총장의 지지율은 26.2%(전주 대비 0.6%p 상승)로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반면 김 대표는 전주 대비 3.2%p 오른 20.4%를 기록했다. 최근 보수층의 결집이 김 대표로서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는 44.2%(전달 대비 5.2%p 상승)가 김 대표를, 24.2%(전달 대비 0.6% 하락)가 반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 전 원내대표는 2.4%(1%p 하락)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33.9%가 유 전 원내대표를 지지했고, 정의당 지지자 중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6%가 유 전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전통 보수 지지층에서보다는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전남/광주/전북에서 각각 20.1%라는 동일한 수치로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해 지지를 보낸 가운데 그의 지역구인 대구/경북(TK)에서는 15.2%(3.3%p)만이 호응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진실한 사람' 공 속 TK에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반면 김 대표는 TK에서 전달 대비 7.2%p 상승한 24.2%의 지지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별 다른 변화 없는 29.8%를 얻어 선두를 지켰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해 가장 많은 지지(32.8%)를 보냈고 이후 40대(19.6%), 50대(16.2%), 20대(14.5%) 순이었다. 60대 이상은 5.7%에 불과했다. 반 총장은 20대에서(32.1%), 김 대표는 60대 이상에서 (38.9%)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권 지지층에서 유 전 원내대표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는 것은 중도무당파에서 안 의원의 대항마로 중도보수 유 전 원내대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진실한 사람' 논란 속에서도 대구에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은 자기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대중적인 활동이 많지 않지만 언론 노출 빈도가 더 높아지면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 3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2.7%, 무선 6.3%.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 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병,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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