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임내현도 탈당…광주는 돌아섰는데 문재인 '서울은요'?


입력 2015.12.23 11:53 수정 2015.12.23 11:55        이슬기 기자

탈당 5호 임내현, 권은희도 탈당 예고...김한길 정대철 만나 탈당 논의키로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 나아가서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의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 나아가서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의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민심이 문재인 대표에 등을 돌린 가운데, 서울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거취 문제도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직후 문병호·유성엽·황주홍·김동철 의원이 동반탈당과 ‘안철수신당’ 합류를 선언한 데 이어 23일 임내현 의원, 이르면 25일경 권은희 의원의 탈당이 확정된 상태다. 특히 비주류계 대표격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도 탈당을 고심 중이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90%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는데도 선거 패배 후 몇 년이 지나도 진정한 사과 한번 없었다”며 “최근 수차례의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표가 책임지지 않아 당내는 물론 당 밖에서도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판과 발목잡기를 일삼는다는 비판의 소지도 제공했다”고 새정치연합과 문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임 의원은 이어 “제 정치인생을 시작한 사랑하는 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려 한다”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의 싹을 틔우겠다”고 탈당과 ‘안철수 신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또한 탈당이 회자되는 나머지 광주 지역 의원들에 대해선 “그분들도 문재인대표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나와 유사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마도 주변에 시·구 의원들이나 핵심 당직자 등과 조율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은 조금 다르겠지만 결국 큰 틀에선 함께 할 거라 본다. 한명의 의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올 것으로 본다”며 범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을 에둘러 지적했다.

특히 김 전 대표 등 수도권 중진들의 거취와 관련, 임 의원은 “수도권에서도 김 모 의원 등 중진들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나”라며 “시간의 문제지, 상당한 규모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들도 오히려 본인 의견보단 지역분들과 주변 성화에 못이겨서 탈당 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신당은 지역적으론 호남뿐 아니라 전국으로 가고, 중도세력과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아서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며 수도권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재차 힘을 실었다.

아울러 “탈당 기자 회견 전에는 예전에 대표를 맡았던 모 중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격려의 말씀을 받았다”며 “그분들도 곧 우리쪽으로 온다는 말을 전했고, 광주에서 신당 세력과 안철수신당이 협력하는 데 본인도 열심히 힘을 보태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모 중진’이 정대철 상임고문을 지칭하느냐는 질문엔 “확인은 해 줄 수 없다. 짐작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2월 넷째주 정례조사 결과, 안철수신당의 지지층이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전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안철수신당은 40대(16.8%), 경기(17.4%), 전남·광주·전북(16.3%)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당초 호남에 국한됐던 새정치연합의 탈당바람이 점차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 역시 탈당 의사를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오는 24일 여의도 소재 한 냉면집에서 정 상임고문을 만나 탈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 고문은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상태로, 이날 회동에서 김 전 대표에게 동반 탈당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간 심사숙고하던 김 전 대표가 내일 만나자고 하는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결심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또 “그간 김 전 대표가 탈당에 대해선 무척 신중한 태도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켜왔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성 발언을 한 뒤, 돌아오는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 이제는 사실상 결단을 하고 나를 만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고문은 이에 앞서 비노계 중진인 김영환 의원도 만나 향후 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한길 전 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혔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 김 전 대표 측은 “아직 고심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닌 것 같다. 문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