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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처음처럼' 6.4%인상...업계 최고 수준


입력 2015.12.30 10:34 수정 2015.12.30 14:07        김영진 기자

'부드러운 처음처럼' 인상률 발표 않고 평균치...업계 최고 수준 인상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롯데주류
롯데주류가 30일 소주 가격 출고가를 평균 5.54%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꼼수' 인상발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경우 실제로는 6.40%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인상이다. 롯데주류는 이를 밝히기보다 평균치를 정해 발표한 셈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내년 1월 4일부터 소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5.54% 인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력 제품인 '부드러운 처음처럼'(17.5도)의 360㎖ 병 제품 출고가는 946원에서 1006.5원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상가격이나 인상률은 밝히지 않았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드러운 처음처럼'은 6.40%(60원)인상된다. 이는 지난달 말 인상을 발표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5.62%(5.4%)보다 0.78%p 높은 인상률이다.

또한 무학 6%, 대선주조 5.7%, 금복주 5.62% 등 지방소주보다도 높은 인상률이다.

하지만 롯데주류는 소주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실제 인상률을 발표하지 않고 '평균'만을 발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발표할 때 제품별로 인상률을 발표하지 평균을 발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롯데주류가 국민정서를 의식해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높은 인상률을 일부러 숨기려고 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주류 관계자는 "자사에서 판매되는 소주는 패트나 포켓 소주 등 종류가 19개 정도 돼 평균 인상률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부드러운 처음처럼'이 타사 보다 조금 높게 인상되기는 했지만 출고가격으로 봤을 때는 타사보다 높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밝힌 평균 5.54% 인상률에 대한 의구심도 높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드러운 처음처럼'은 6.40% 인상하는데 이어, '진한 처음처럼'은 5.61%, '순한 처음처럼'은 6.97%, '산처럼'은 5.61% 등 대부분이 평균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주류 관계자는 "품목별로 세세하게 인상률은 알지 못하고 페트 소주, 포켓 소주, 담금 소주 등의 출고가를 5%~6% 가량 인상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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