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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친박 공천룰에 비박 '태클'? 공천특위 '답보'


입력 2015.12.30 20:41 수정 2015.12.30 20:45        장수연 기자

자격심사, 전략공천, 안심번호 놓고 4시간 회의했으나 결론은 '...'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위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특별기구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격심사'와 '전략공천', '안심번호' 등 공천룰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이하 공천특위, 위원장 황진하)는 30일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4차 회의를 열어 지난 1~3차 회의 때 결론내지 못한 쟁점 사항들을 마무리 짓기 위한 막판 논의에 돌입했다. 그러나 회의 시작 후 4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쟁점도 풀리지 않았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공천특위 위원 김태흠 의원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특위 위원들이 전문가들을 불러다 놓고 논의 끝에 안심번호제는 물리적,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며 "(불가 합의에도) 당 대표가 나서서 다시 가능할 것처럼 말해 국민들과 당원들, 출마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내년 20대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가능하다는 취지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임원 및 관계자를 만나 안심번호 관련 논의를 마친 뒤 "이번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공천특위 회의에서 '안심번호제 도입'은 '자격심사' '전략공천' '정치신인 가산점 부여' 등의 산적한 쟁점들로 인해 논의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를 끝내지 못한 채 당사 브리핑실로 와 "두시간 논의를 했는데 자격심사를 어떻게 할까 세부항목을 논의 중에 어느 정도 정리해가는 상태"라면서도 "자격심사, 우선추천제, 단수추천제 등 (논의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세부내용은 아직 (발표할 수 없다)"고 설명한 뒤 다시 회의실로 복귀했다.

한편 공천특위에서 현재 논의 중인 자격심사 강화는 사실상 현역 의원의 상당수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컷오프'로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단수추천제의 경우도 유명인사 및 현 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험지 차출론'과 맞물려 김 대표가 그간 자신의 정치 생명까지 언급하며 불가하다고 천명했던 전략공천에 불을 지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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