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당 급부상, 정치지형 지각변동?

전형민 기자

입력 2016.01.02 15:44  수정 2016.01.02 15:45

신년 여론조사, '양강 구도'→'3자 구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좌)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데일리안

새해 총선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기존 거대 양강 구도를 잠식하며 '3자 구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권의 '집토끼'인 호남에서는 6개 중앙언론 여론조사 중 3개 조사에서 안철수신당이 현재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등 안철수신당이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KBS, SBS,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 중앙언론사 6곳은 일제히 비슷한 시기 비슷한 방식으로 103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BS와 한국갤럽이 29일과 30일 양일간 1000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응답률 15.7%, 신뢰수준 95% ±3.1%p)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에서 새누리당 37.3%, 안철수신당 20.9%, 더불어민주당 16.6%로 안철수신당이 기존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지지율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서울에서 안철수 신당은 22.9%, 더불어민주당은 18.4%였고, 호남에서 안철수신당은 37.9%, 더불어민주당은 16.4%였다.

1039명을 대상으로 28~29일간 조사한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응답률 15.1%, 신뢰수준 95% ±3.1%p)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28.7%, 안철수신당 18.3%, 더불어민주당 16.6% 순이었다. 서울에서의 안철수신당 지지율은 22.9%로 더불어민주당 18.4%에 비해 높았고 호남에서도 안철수신당은 32.5%로 18.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13.6%p 앞섰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응답률 10.4%, 신뢰수준 95% ±3.1%p)에서도 안철수신당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이 38.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안철수신당 18.9%, 더불어민주당 16.3%로 안철수신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2.6%p 높았다.

서울 역시 안철수신당 23.0%, 더불어민주당 13.7%로 나타났고, 호남의 경우 안철수신당 28.6%, 더불어민주당 22.9%로 나타나 지지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신당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SBS와 TNS코리아가 29~30일 1000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응답률 13%, 신뢰수준 95% ±3.1%p)에서는 새누리당 37.4%, 더불어민주당 20%, 안철수신당 13%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신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역시 더불어민주당 20.9%으로 17.3%에 그친 안철수신당에3.6%p 높았다. 호남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이 24.6%로 20.1%에 그친 안철수신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의 조사(응답률 17.1%, 신뢰수준 95%± 3.09%p)에서도 새누리당(35.5%)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18.1%, 안철수신당 16.2%로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신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겨우 앞섰다.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26~27일 1035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응답률 12.1%, 신뢰수준 95% ±3.0%p)에서는 전국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신당을 앞섰지만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뒤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37.5%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9.0%, 안철수신당17.9%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신당을 앞섰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안철수신당 20.9%, 더불어민주당 18.5%로 안철수신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호남은 안철수신당 32.4%, 더불어민주당 22%로 안철수신당이 크게 앞섰다.

6개 조사 모두 유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 6개 언론의 신년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지난달 21일 창당을 선언하고 불과 10여 일이 지난 안철수신당이 야권 지분을 양분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이는 여전히 '새정치'와 '물갈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상당하는 방증이다.

특히 본격적인 '공천전쟁'을 앞두고 있는 여당 내부에서도 야권 분열을 속편히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여당과 엇비슷해지거나 여당보다 웃도는 지지율이 나오는 까닭이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2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앞으로 벌어질 여권의 계파 간 공천전쟁과 야권의 분열이 어떤 정치 지형을 만들어내고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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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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