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1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90분 내내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볐지만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출발부터 다소 찜찜했다. 지난해 12월 10일 AS모나코와의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6차전 이후 한 달 만에 나선 선발 출전이었지만 토트넘은 이날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등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1.5군으로 경기에 임했다. 사실상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봐도 무방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그래도 반등의 여지는 있었다. 상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토트넘 보다도 높은 순위에 있는 리그 2위 레스터 시티였다. 강팀과의 대결인 만큼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손흥민에게는 이날 경기가 향후 주전 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아쉬웠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하게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선에 위치했던 오노마와 샤들리와의 연계 플레이 역시 유기적이지 못했고, 공을 잡지 못하자 상대 수비수에게도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의 또 다른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센은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케인 역시 페널티킥 골이긴 하지만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의 주축 공격수다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쟁자들의 분전 속에 손흥민의 활약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날 손흥민의 부진이 아쉬웠던 이유는 후반전 레스터 시티의 리드를 안겨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다름 아닌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였기 때문이다. 오카자키 신지는 전반전에는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투입돼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전 들어 ‘미니 한일전’이 성사됐지만 한일 간판선수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말았다. 여러모로 손흥민에게는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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