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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한정판 세트에 '재고 끼워넣기' 꼼수 논란


입력 2016.01.11 16:54 수정 2016.01.11 17:03        배근미 기자

이육사 한정판 500세트에 2009년 발행 메달 포함

조폐공사 "재고가 많지만 하나의 상품으로 봐달라"

한국조폐공사가 11일 출시한 이육사 시인의 '요판화+메달' 500장 한정판 세트 ⓒ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가 이육사 시인의 ‘요판화+메달’ 한정판 500세트를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수집가들 사이에서 재고 처분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출시된 이육사 ‘요판화+메달’ 한정판 세트는 가로 27cm, 세로 32.5cm의 액자 형태다.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인 ‘광야’의 시 문구가 담긴 요판화와 함께 시인의 모습과 또 다른 대표작 ‘청포도’의 문구 일부가 새겨진 청동메달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 한정판 세트에 포함된 메달은 ‘한국의 인물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이미 지난 2009년 당시 제작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메달은 7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재고 역시 1200장 이상 남아있다.

조폐공사의 이같은 판매 방식은 최근 여러 차례 되풀이 돼 왔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모두 4차례에 걸쳐 선보이고 있는 광화문, 백두산 천지, 광복군, 3.1 독립선언서 300장 한정판 시리즈에서도 새로 제작된 요판화와 함께 이미 별도로 판매된 바 있는 광복 70년 기념주화가 동일하게 포함됐다. 당초 300장의 한정수량으로 더욱 가치를 높이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조폐공사의 문구는 결국 요판화에만 해당되는 반쪽짜리 말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지속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기념주화와 메달 등에 애정을 가지고 그 누구보다 먼저 구매에 나섰던 수집가들의 경우 이미 보유 중인 수집품을 이중, 삼중, 혹은 그 이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조폐공사가 재고 털이를 위해 조금씩 구성만 바꿔 '재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 관계자는 “메달과 요판화가 한 세트 구성품이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재고 소진 차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육사 시인 메달의 경우 재고가 많이 남은 것은 맞지만 다음 회차에 출시되는 유관순 열사만 해도 메달 재고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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