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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나갈 사람 나갔는데 컷오프가 뭥미?


입력 2016.01.11 18:07 수정 2016.01.12 11:45        이슬기 기자

불출마 4명에 탈당만 11명..."20%가 무슨 의미"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조은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지난해 11월 국회 정론관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시행세칙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하위 20% 물갈이설’로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됐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 활동이 오는 12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현역 의원들의 줄탈당 사태가 잇따르는 데다 사실상 ‘공천 탈락자’ 명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 지역 의원들 대부분이 이미 탈당을 한 터라 현역 평가의 파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민주 평가위는 지난해 현역의원 127명 중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25명을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시행세칙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지역구 의원은 21명, 비례대표는 4명으로 정했다. 특히 당시 이같은 룰을 제시했던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성곤)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탈당한 인사도 공천 원천 배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김관영 의원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은 김동철·김영환·김한길·권은희·문병호·안철수·유성엽·임내현·최재천·황주홍 의원으로 총 11명이다. 여기에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신학용·최재성 의원과 지난해 2.8 전당대회 당시 “대표가 되면 총선 승리를 위해 저부터 불출마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표까지 합하면 ‘자동 공천 배제 대상자’는 15명으로 늘어난다. 컷오프 대상도 10명 정도로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호남 지역 주승용·박혜자·장병완·김영록 의원과 수도권 노웅래·최원식 의원 등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만약 추가 탈당자나 불출마 선언이 늘어날 경우 지역구 물갈이 대상인 21명은 자동으로 채워지게 된다. 물론 탈당 및 불출마 선언을 컷오프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내용은 공식 규정이 아닌 만큼 추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도 “평가 대상이 127명일 때를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사실 그때와는 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내일은 평가위가 평가한 결과를 공천심사위원회에 넘기는 건데, 이게 절대평가도 있고 위원들에게 점수가 공개되는 것도 아니라 크게 논란 될 건 없다”며 “아직 탈당이 안 끝났고 이번주가 고비라는 말도 있고, 컷오프 문제는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최고위원실 관계자도 “평가위가 내일 마무리한다는 것은 순위를 매기거나 집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솔직히 나갈 사람 다 나갔는데 굳이 '20% 물갈이'라고 할 것도 없는 상태 아닌가. 그게 문제가 아니라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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