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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의 귀환…반기는 친박 뜨악한 비박


입력 2016.01.13 06:48 수정 2016.01.13 06:56        고수정 기자

초선-중진 잇단 회동…비박은 "그저 3선 의원일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한다. 그가 복귀 후 친박계 세를 결집하고,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친박 사령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여권 내 권력지형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심화된 친박계와 비박계의 샅바 싸움은 지금부터가 본경기라는 말도 나온다.

최 부총리는 12일 이임식을 통해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로 지금 다시 새 출발하겠다”고 복귀를 선언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최 부총리가 여의도로 복귀하는 시점은 오는 25일쯤이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20일부터 사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 46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최 부총리의 복귀로 당 내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 부총리가 친박 구심점이 돼 흩어져 있던 세력을 결집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 부총리는 최근 친박 중진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데 이어 초선 의원들과도 만찬 회동을 했다. 회견 참석자들은 “일반적인 식사 자리”라고 입을 모으지만, 참여자들이 친박계라는 점과 최 부총리가 ‘인연’과 ‘의리’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부총리는 13일 저녁에도 재선급 의원들과 당 복귀 환영 만찬을 할 예정이다.

또한 최 부총리가 청와대 장·차관 출신 후보들인 ‘진박’의 총선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당 밖에서는 어수선한 텃밭 여론을 정돈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2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비상사태라고 하면서도 개각을 단행한 이유는 총선에서 최 부총리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진박 대표주자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최 부총리의 복귀로 힘을 얻는 모양새다.

최 부총리가 자리를 비운 1년 6개월간 친박계는 당내 세력 구도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에 밀린다는 평이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계파를 이끌었지만, 내부에서 그의 ‘용퇴론’이 흘러 나왔고, 결국 현 친박계에서 ‘살아있는 권력’은 최 부총리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의 복귀로 김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최 부총리가 복귀하더라도 저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신에 대한 험지출마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당내 계파 갈등도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 화살이 겨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최 부총리는 그저 3선 의원일 뿐”이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친박계를 챙기기보단 자신이 (총선에서) 살아 돌아올 방법을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 측은 “평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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