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에 “힘들 때 손 잡아줘야 최상의 파트너”
대국민담화서 북핵 관련, 대북 제재 동참 촉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중국에 대북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도 완곡한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뿐 아니라 양자 및 다자적 차원에서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 나가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국은 누차에 걸쳐 불핵 불용의지를 공언해왔다.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추가 핵실험을 막을 수 없다”면서 “(중국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며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써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특히 미국과 대북 제재와 관련해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 협조해 국가 방위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지난 7일 한·미 정상간 통화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실천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 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 신년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악의 제국보다 실패한 국가들에 의해 더 위협받고 있다”며 “지금은 위험한 시기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힘이 약해졌거나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슈퍼파워 때문에 우리가 위협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불핵불용을 비롯한 대북공조 방침을 강조한 바 있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인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안보·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에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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