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삐걱' 더민주 선대위, 김종인 단독? 공동?
김 위원장 "공동선대위? 그런 것 전제로 한 적 없어"
문 대표 거취에 대해선 "사퇴할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민주당이 선대위원장을 임명하자마자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가 주장해온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조기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때 나는 그런 것(공동선대위원장)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문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은 넥타이나 스카프의 색깔을 빨강과 파랑 1:1의 비율로 맞춰 등장했다.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점을 감안, 보수와 진보의 화합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더민주가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수권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문 대표의 진정성을 고려해 오랜 고민 끝에 결단 내렸다"면서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경제 환경을 조성해서 심화되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더불어 잘 사는 것이 경제민주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했다. 앞으로도 이 길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당을 재정비하고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총선에서 믿음을 다지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입당의 변을 마쳤다.
하지만 그는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서 더민주와의 '불협 화음'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전날 '선대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 "광주과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호남을 대표하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냉정하게 묻자는 것이다. 호남을 대표할 수 있다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정치인들이 자기 목적을 채우기 위해서 호남을 볼모로 삼는 것이지"라며 "그 자체로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단호하게 밝혔다.
또한 문 대표가 '통합의 틀이 마련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무엇을 논의한다는 것인지 굉장히 애매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문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공천에 관한 모든 전권을 자신에게 넘기라는 뜻을 완곡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영선 더민주 의원의 탈당설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다"라고 밝히며 "어느 한 사람이 싫어서 당을 떠난다는 것이 과연 명분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가 있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