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차별화된 강력한 대북 압박 전개" 합의

외교부 "과거와 차별화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로 상응한 대가 치르게 하자는 데 합의"

16일 회담에 앞서 임성남 차관(오른쪽)과 블링큰 부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4차 핵실험 단행에 대해 과거와 차별화된 강력한 압박 외교를 전개키로 합의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양자 회담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뜻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차관은 4번째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를 가함으로써 북한이 반드시 핵 도발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일단 양국은 대북 제재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가 신속하게 채택되도록 공조하는 한편, 과거와는 확실히 차별화한 압박외교를 다각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또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도 목소리를 모았다. 

아울러 중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대북 압박 전략에 중국을 동참시키도록 설득 및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 측은 전했다. 

한편 회동 전 임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절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평양과 국제사회에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일"이라며 "우리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단결해서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세계적 차원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고위급 전략대화의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차관은 이날 오후 도쿄 일본 외무성 이이쿠라(飯倉) 공관에서 3자 협의를 갖고 효과적인 대북 압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대북 제재를 위해 국제사회가 단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