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유기한 30대 아버지 "시신 일부는 변기에"
지난 2012년 10월 부천의 한 빌라 욕실에서 아들이 넘어져 다쳤으나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아버지 A 씨가 "시신 일부를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천 원미경찰서를 나서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향하던 중 마주친 취재진들로부터 "왜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느냐" 등 여러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아들에 대한 학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살해 혐의는 계속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는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다가 아들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며 "이후 아들이 깨어났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는데 한 달 뒤 숨졌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신을 버리지 않고 수년간 보관한 경위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으며 경찰은 A 씨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경찰관 2명으로 법률지원팀을 구성해 다친 피해자를 장기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도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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