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카시야스, 델 보스케 선택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1.29 15:45  수정 2016.01.29 15:46

유로 2016 참가 의지 밝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기량 고민

유로 2016 참가를 희망하는 이케르 카시야스. ⓒ 게티이미지

유로 2016을 준비하고 있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포르투)의 발탁 가능성을 드러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시야스의 유로 2016 최종 명단 승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카시야스가 유로 2016에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설사 주전이 아니더라도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카시야스는 최근 몇 년간 스페인 대표팀의 '뜨거운 감자'였다. 스페인이 월드컵 우승과 유로 2연패를 차지하는 동안 무적함대 부동의 주전 수문장으로 군림하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2014년을 전후로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연이은 대형 실수로 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데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덩달아 소속팀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카시야스는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포르투로 이적해야했다. 하지만 포르투 이적 후에도 잦은 실수로 경기력이 전성기만 못하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스페인 최고의 골키퍼는 누가 뭐라 해도 다비드 데 헤아다. 맨유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인 데 헤아는 스페인 현지 언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유로 2016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탁월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카시야스의 아성에 밀려 대표팀에서는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던 데 헤아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델 보스케 감독은 여전히 카시야스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명성에만 기댄 집착은 아니다. 바로 카시야스의 리더십이 스페인 대표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정신적 지주로 통했다.

고질적인 지역감정과 파벌 문제로 융화가 안 되는 것이 최대 약점이었던 스페인 대표팀에서 카시야스는 카를로스 푸욜(전 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선수단의 단합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14년을 기점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카시야스만큼 선수단의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없다는 것도 델 보스케 감독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카시야스가 떠나기 전의 레알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한 고참 선수를 벤치에 두는 것은 팀 분위기에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반면 데 헤아가 메이저대회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서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보험 차원에서라도 카시야스의 발탁을 고심하게 만드는 이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