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어머니, 내가 정치하는 것 반대하시지 않아"
한겨레 인터뷰서 "더민주 입당도 반대한 적 없어"
동교동계 겨냥해 "아직도 내가 어린애인줄 알아"
DJ 삼남 김홍걸 씨가 입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 직후 이희호 여사의 반대설과 녹취파일 공개파문 등 폭풍의 핵에 선 그는 "이 사람 저 사람 아무나 아버지 이름을 팔고다니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았다"며 현실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설명했다. 28일 한겨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특히 "어머니께선 제가 정치하는 걸 염려는 했지만 반대하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이훈평 전 의원과 박양수 전 의원 등 DJ를 보필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희호 여사가 아들의 정치 참여를 말렸다'며 모자 간 갈등설을 에둘러 제기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해선 "그 분들 속을 알 수가 없고 제가 연락해서 따진다고 갑자기 태도가 바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아직도 저를 어린애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홍걸 씨는 "제 성격이 정치에 맞지 않고 또 제가 집안일도 챙겨야 될 것이 많고 정치판도 워낙 험하니까 제가 다칠까봐 염려를 많이 하셨지만, 절대로 정치를 하면 안된다, 누구누구를 위해 너는 정치하면 안된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은 없다"고 했다. 김홍걸 씨에 따르면, 이 여사는 아들에게 "네가 다른 걱정거리가 없고 험난한 것을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면 (정치를) 해도 좋다. 그런데 지금 그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좀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 여사가 문 대표에 전화를 걸어 김홍걸 씨의 입당을 반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가 앞서 대표직을 사퇴하면 이 여사에게 인사차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이 여사가 "번거롭게 오실 필요 없다"는 뜻을 밝혀 유선상으로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김홍걸 씨는 이어 "문 대표화의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별탈 없이 아들이 지혜롭게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정도의 말씀을 하셨다"며 "그것을 마치 어머니가 문 대표에게 먼저 연락해서 '아들을 데려가지 마라'고 하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어머니를 알만한 분들은 그럴리가 없다는 걸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걸씨는 입당을 선언한 다음날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 여사에게 "요즘 워낙 혼탁하고 쓸데 없는 말이 많으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마시고 '자기 일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소신껏 하게 놔두라'고 말씀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이 여사는 "어, 알았다"고 답했다는 게 홍걸씨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평소 어머니 성격을 아시는 분이라면 잘 알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그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의당에 대해선 "그 당의 정체성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떄문에 뭐라고 평할 수가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민주 개혁 세력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은 더불어민주당밖에 없다. 무너진 집이라도 다시 세워서 살 곳을 만들어야지, 조금 헐었다고 때려부술 순 없는 것"이라며 더민주의 정통성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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