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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어머니, 내가 정치하는 것 반대하시지 않아"


입력 2016.01.29 10:59 수정 2016.01.29 11:05        이슬기 기자

한겨레 인터뷰서 "더민주 입당도 반대한 적 없어"

동교동계 겨냥해 "아직도 내가 어린애인줄 알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와 입당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DJ 삼남 김홍걸 씨가 입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 직후 이희호 여사의 반대설과 녹취파일 공개파문 등 폭풍의 핵에  선 그는 "이 사람 저 사람 아무나 아버지 이름을 팔고다니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았다"며 현실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설명했다. 28일 한겨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특히 "어머니께선 제가 정치하는 걸 염려는 했지만 반대하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이훈평 전 의원과 박양수 전 의원 등 DJ를 보필했던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희호 여사가 아들의 정치 참여를 말렸다'며 모자 간 갈등설을 에둘러 제기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해선 "그 분들 속을 알 수가 없고 제가 연락해서 따진다고 갑자기 태도가 바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아직도 저를 어린애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홍걸 씨는 "제 성격이 정치에 맞지 않고 또 제가 집안일도 챙겨야 될 것이 많고 정치판도 워낙 험하니까 제가 다칠까봐 염려를 많이 하셨지만, 절대로 정치를 하면 안된다, 누구누구를 위해 너는 정치하면 안된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은 없다"고 했다. 김홍걸 씨에 따르면, 이 여사는 아들에게 "네가 다른 걱정거리가 없고 험난한 것을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면 (정치를) 해도 좋다. 그런데 지금 그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좀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 여사가 문 대표에 전화를 걸어 김홍걸 씨의 입당을 반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가 앞서 대표직을 사퇴하면 이 여사에게 인사차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이 여사가 "번거롭게 오실 필요 없다"는 뜻을 밝혀 유선상으로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김홍걸 씨는 이어 "문 대표화의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별탈 없이 아들이 지혜롭게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정도의 말씀을 하셨다"며 "그것을 마치 어머니가 문 대표에게 먼저 연락해서 '아들을 데려가지 마라'고 하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어머니를 알만한 분들은 그럴리가 없다는 걸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걸씨는 입당을 선언한 다음날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 여사에게 "요즘 워낙 혼탁하고 쓸데 없는 말이 많으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마시고 '자기 일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소신껏 하게 놔두라'고 말씀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이 여사는 "어, 알았다"고 답했다는 게 홍걸씨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평소 어머니 성격을 아시는 분이라면 잘 알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그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의당에 대해선 "그 당의 정체성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떄문에 뭐라고 평할 수가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민주 개혁 세력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은 더불어민주당밖에 없다. 무너진 집이라도 다시 세워서 살 곳을 만들어야지, 조금 헐었다고 때려부술 순 없는 것"이라며 더민주의 정통성에 힘을 실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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