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 먹는 음식, 궁중부터 민가까지 '오신채'

스팟뉴스팀

입력 2016.02.04 17:38  수정 2016.02.04 17:40

다섯나물 새순 맵게 무쳐 비타민 보충, 농가는 파에 고추장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 먹는 음식, 오신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월 4일인 입춘은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에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채소를 보충하고 봄의 입맛을 돋우고자 입춘에 먹는 음식이 ‘오신채’다.

오신채는 궁중에서는 오신반이라고도 하고, 민가에서는 햇나물을 무쳐 입춘채라고도 했다. 다섯 가지 매운 맛이 나는 채소로 만든 봄 생채 요리로,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채소를 보충하고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식욕을 돋우기 좋은 햇나물 무침이다.

햇나물을 눈 아래에서 캐내 진상하고 궁궐에서는 이를 겨자와 함께 무쳐 ‘오신반’이라고 했다는데,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나 파·마늘·자총이·달래·평지·부추·무릇·미나리 등 여덟 가지 자극적인 나물의 새순 가운데 황·적·청·흑·백 다섯 가지 색을 띤 것을 골라 무쳤다는 설이 있다.

궁중에서는 오방색의 나물을 노란색 나물을 중심으로 놓고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는데, 이들을 한데 섞어 무쳐 먹음으로써 모든 것을 화합하여 임금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는 정치적 의미를 나타내기도 했다.

서민들은 입춘날 오신채를 먹으면 인·예·신·의·지 다섯 가지 덕을 갖추게 되고, 간·심장·비장·폐·신장 다섯 신체 기관이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오신채를 준비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고추장에 파를 찍어 먹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한편, 이 오신채는 자극이 강해 남자의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절간의 수도승에게 금한 오훈이 바로 이 오신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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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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