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재인 '전쟁하자는거냐' 발언은 협박"
최고위원회의서 "신북풍 공작? 중상모략으로 국민 분열 앞장서고 있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15일 문 전 대표를 향해 "야당의 지도자가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얘기한 것은 분명히 협박이고 좌파들의 전형적인 국민 선동 책략"이라며 맹폭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정치적 단결을 해도 부족한 시기에 야당에서 개성공단 폐쇄는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자 신북풍 공작이라는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변했는데도 자신들의 집권 시절 만든 대북 포용정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더민주 내에서도 김종인 대표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단순한 찬반의 문제가 아니며 여야가 정쟁으로 접근하는 것을 자제하자고 말한 것과 달리 더민주의 막후실력자인 문 전 대표는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무모함이라고 비난하며 당내 운동권 세력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내 반응 중 어느 것이 민낯이고 어느 것이 가면인지 국민 앞에 정확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일부 정치 세력들이 국가위기에 편승해서 정부를 공격하고 국민을 선동하기까지 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하류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권은 한가하게 정부의 조치에 대해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고,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국익이 걸린 안보 현안을 두고 선거 득실에 빠지는 대립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짚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그 질문을 누구에게 해야 되나. 바로 평양의 김정은 정권에게 던져야할 질문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북한의 핵, 미사일 등의 도발에 대해서 이제 대한민국이 정면으로 북한의 핵 야망을 좌절시키기 위해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리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정부가 전쟁을 한다고 믿고 하는 이야기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야당을 겨냥해 "정치권은 정부의 대응 방침에 대해 한목소리로 핵 포기를 압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남남갈등을 악용하려는 것을 가장 원하는 것은 북한이고 김정은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론분열은 우리가 공멸로 가는 길이고 망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부디 국론분열이 아니라 사회통합에 앞장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야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에 참석해 "북한이 한반도의 모든 위기상황을 불러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는 어느 나라 정치인인지,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지 모를 정도로 오히려 전쟁을 하자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과거 햇볕정책을 주도한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원죄가 있다. 통렬하게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먼저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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