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의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가 결정적인 킬패스로 팀 승리의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
PSG는 17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16강 홈 1차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디 마리아였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디 마리아는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후반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뒤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수시로 전방을 향해 스루패스를 제공하던 디 마리아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첼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에딘손 카바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결승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디 마리아에게 양 팀 최고평점인 8.7점을 부여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내내 활약상이 컸기 때문에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는 뜻이다. 디 마리에 이어 선제골의 주인공 이브라히모비치가 8.1점으로 뒤를 이었고, 결승골의 카바니는 7.1점을 받았다.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한 바 있다. 이적료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7500만 유로(약 1026억 원)였다.
하지만 디 마리아는 맨유에서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이적 초반 잠깐의 활약이 있었을 뿐 이내 깊은 부진에 빠졌고, 월드클래스라는 평가가 무색하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디 마리아의 슬럼프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디 마리아의 능력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결국 디 마리아는 1년 만에 맨유를 떠나고 말았다. 과정 역시 깔끔하지 않았다. 디 마리아는 개막을 앞두고 열린 팀 훈련에도 불참했고, 급기야 판 할 감독이 “나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발언까지 나올 정도였다.
디 마리아의 다음 행선지는 PSG였다. PSG가 디 마리아를 데려오며 지불한 이적료는 6300만 유로(약 862억 원)로 결코 낮지 않은 액수다. 맨유 입장에서는 약 160억 원의 손해를 보긴 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판매한 액수치고는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맨유는 디 마리아를 영입할 당시 시간에 쫓기느라 다소 불리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는데, 여기에는 ‘디 마리아를 되팔 시 이적료의 일부를 레알 마드리드에 지급하다’라는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에 800만 유로(약 102억 원)를 지급했고, 손해 액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맨유를 떠난 디 마리아는 다시 월드클래스의 폼을 되찾은 모양새다. 올 시즌 리그 20경기 포함, 32경기에 출전한 그는 13골-14도움이라는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리그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는 9골-10도움으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레버쿠젠으로 떠나 잠재력을 만개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함께 디 마리아는 ‘탈 맨유 효과’의 대표적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시즌 내내 공격 전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판 할 감독이 이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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