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 “캡슐커피 금지” 환경오염 가능성 제기
“세금으로 자원 낭비하는 제품 쓸 수 없다”관련 정책 제정
유럽에서 캡슐커피를 꺼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매우 소량만 플라스틱 포장되는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독일 함부르크 시는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의 가능성이 있는 캡슐커피 등을 시 예산을 사는 것을 금지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함부르크 시는 캔맥주, 플라스틱 용기에 든 생수, 플라스틱 접시와 포크 등을 구매 금지 품목으로 정하면서 캡슐 커피를 포함시켰으며, 관련 정책에 대해 150페이지 분량의 지침서를 내놓았다.
함부르크 시 관계자는 “캡슐 커피 1개당 커피 무게는 6g인데 용기 무게가 3g이다”며 “세금으로 이런 제품을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캡슐커피 시장은 1986년 1회분의 커피가 든 조그마한 용기를 기계에 넣고 손쉽게 내려먹을 수 있게 된 이후 지속해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캡슐커피 용기의 유해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이다.
영국의 한 잡지에서는 영국인 10명 중 1명은 캡슐 커피의 용기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22%가 캡슐 커피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캡슐 커피의 용기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결합한 방식으로 제조돼 재활용이 어렵다. 이에 싱가포르의 한 디자이너는 설탕처럼 녹는 캡슐 커피 용기를 개발하는가 하면, 뉴질랜드에서는 용기가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캡슐을 개발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서유럽 커피 시장은 연간 1.6% 성장한 데 비해 캡슐커피는 9%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부문이다. 국내에서도 2015년 인스턴트 믹스 커피가 저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캡슐커피머신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4% 증가하는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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