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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직원 자살...유서에 "과도한 업무 부담"


입력 2016.02.24 20:21 수정 2016.02.24 20:21        스팟뉴스팀

국제캠퍼스 소속 교직원 36살 A씨, 자택서 스스로 목숨 끊어

유서에 '업무 과중' 어려움 호소...학교 '묵묵부답' 속 대책마련 분주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대학교 교직원이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학교가 재정난이라는 이유로 인력 보충을 제때 하지 않아 생긴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경희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교 국제캠퍼스 소속 교직원 A씨(36)가 지난 15일 경기 수원에 있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올해로 교직원 근무 6년차인 A씨는 함께 남긴 유서를 통해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관계자는 "최근 대학 업무 과중으로 A씨의 부담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 교직원은 일반적으로 근무 여건이 편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평일 야근은 물론 주말 특근 역시 빈번한 일"이라고 말했다. A씨는 숨진 채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토요일에도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재정난으로 교직원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학교 당국은 예산 부족으로 지난 3년간 교직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며 “A씨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교직원들에게 업무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학교 교직원의 평균 연령은 약 45~46세에 이른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경희대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가 재정난을 거치면서 지난 2012년부터 4년 동안 실험실습비와 학생지원비 등 약 73억5000만원이 삭감됐다. 이에대해 학교 측은 당시 국고사업을 통해 학생경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것이지 과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후 위기 대응팀을 꾸리고 진상 규명과 교직원 심리 치료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는 유가족을 위로하는 게 최우선이며, 숨진 A씨의 동료 직원을 대상으로도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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