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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으로 합류할 첫 컷오프 탈락자는 누구?


입력 2016.02.25 18:18 수정 2016.03.22 17:43        전형민 기자

더민주 컷오프에 '이삭줍기' 나선 국민의당

송호창 안철수의 구애에 '흔들'

전정희 '어차피 맞붙을거 경선서 붙어도…'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우)와 고민중인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민주 컷오프에 '이삭줍기' 나선 국민의당
송호창 안철수의 구애에 '흔들'
전정희 '어차피 맞붙을거 경선서 붙어도…'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컷오프 공천 배제자를 '사실상 공개'하면서 여의도가 묘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동안 총선을 준비해왔던 컷오프 대상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와 국민의당으로의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으로서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3월28일로 지급이 예정된 선거보조금이 대폭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합류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에서 '컷오프 대상자'로 통보 받은 현역 의원은 문희상(5선), 신계륜(4선), 노영민·유인태(3선), 송호창·전정희 의원(초선) 등 지역구 의원 6명과 김현·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 등 비례대표 4명이다.

이들 중 4명의 비례대표의 경우 더민주의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재선을 준비하는 의원 스스로는 물론 원내교섭단체가 시급한 국민의당으로서도 실익이 없다. 반면 6명의 지역구 의원은 외로운 무소속에서 당이라는 울타리가 생길 수 있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의석수와 지역에서 기반이 튼튼한 후보를 확보하게 되는 등 '영양만점'이라는 평가다.

지역구 의원 중 국민의당 합류를 가장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의원은 한 때 "안철수의 남자"라고 불렸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탈당 당시 "남겠다"며 갈라선 송호창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 의원의 합류는 송 의원 본인보다 안 대표가 더 원한다는 후문이다.

컷오프 탈락자들에게 결과를 직접 전달한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은 25일 MBC라디오에 나와 "(송 의원은 컷오프 통보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됐는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이) 재심에 관한 것들을 저에게 상의를 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이 더민주에 남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안 대표는 오히려 몸이 달아오른 분위기다. 같은 날 오전 기자들과 마주친 안 대표는 '송 의원과 연락했느냐'고 질문하자 "(송 의원이) 전화기를 꺼놓고 안 받고 있지만 연락하려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과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도 "함께 의논해 보겠다"고 답했지만 컷오프 탈락자들의 영입 의사를 묻는 포괄적인 질문에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어 송 의원과는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사실상의 송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다.

송 의원도 비록 이날 이의신청은 했지만 안 대표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의신청 자체는 형식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5일 "탈당과 국민의당 입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전정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5일 당에 이의신청을 접수한 전정희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당초 전북 익산을이 지역구인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자신과 경합 끝에 꺾었던 3선의 조배숙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이유로 입당 가능성이 적다고 분류됐었다.

하지만 25일 전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 탈락을 '학살'로 정의하고 "아무리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의정활동과 공약이행 평가, 지역활동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본인이 하위 20%에 들어간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익산지역에서 영입인사에 대한 전략공천을 두고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영입인사 전략공천을 위해 성실한 의정활동을 벌인 초선 여성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탈당과 국민의당 입당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국민의당으로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이의신청은 어차피 요식행위에 가깝고, 경선조차 불가능 해지면 탈당 밖에 답이 없는 만큼, 차라리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합류해 자신이 한 번 이겨본 조배숙 전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는 선택이 무소속보다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더민주는 25일 오후에도 주류인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당 전략공천위원회에 전략공천지역으로 요청하는 등 컷오프 외에도 현역 의원의 '사실상' 공천 탈락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민의당의 '이삭줍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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