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긍정평가 42.2% 소폭 하락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필리버스터 정국 속 야당 지지층 결집이 지지율 하락 이끌어
8일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이 마침내 출구를 찾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전 주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지지층이 결집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2월 다섯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긍정평가는 42.2%로 48.0%였던 전 주 대비 5.8%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53.8%로 전 주(49.6%)에 비해 4.2%p 상승했다.
특히 필리버스터에 크게 호응한 20·30대가 전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와 30대에서 부정평가가 각각 70.0%, 75.6%를 기록한 반면 60대 이상에서 부정평가는 24.2%에 그쳤다. 긍정평가는 20·30대에서 각각 25.7%, 18.9%를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는 71%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의 부정평가가 73%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광주·전북이 71.5%, 서울이 65.4%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의 부정평가는 29.7%에 그쳤다. 긍정평가가 가장 높은 지역도 66.7%를 기록한 대구·경북이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과 경기·인천의 긍정평가가 각각 49.2%, 45.1%로 그 뒤를 이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당 지지층이 초결집하다보니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버스터가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다보니 대통령 지지율, 정당 지지율, 김무성 대표 지지율 등 모든 여당의 지지율이 다 떨어지고 야당 지지율은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야당 지지층이 결집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알앤써치 조사일자가 28, 29일로 야당 지지율이 초강세일 때 조사를 한 것이고 100% 무선조사를 했기 때문에 야당 지지층 결집이 여론에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2월 28일부터 2월 29일까지 2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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