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도전! 여성 비례를 만나다 ⑧> “지역에 필요한 사람이 나서야…똑순이 되겠다”
코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여풍(女風)이 심상찮다. 여야 모두 여성 정치인 증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전보다 많은 여성이 총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통상 '지역구'는 여성에게 '험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여성 정치인의 등용문은 '비례대표'다. '데일리안'은 이번 총선에서 등용문을 넘어 지역구 개척에 나선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 편집자 주 >
‘착한 정치’
그 다웠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조근 조근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그의 정치 인생이 그려졌다. ‘착한 정치’라는 두 단어가 그의 가치관과 비전, 모든 걸 설명했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55·비례)은 ‘착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성품은 물론 서민과 약자를 위한 법안 발의 등 누구보다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한다. 문 의원은 재활의학전문의로서 환자와 가족의 아픔과 절박함을 함께 느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4년간 뚝심 있게 밀고 나간 ‘착한 정치’로 평균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인 ‘입법’ 활동에서 최상위권 수준(법안가결 및 법안반영률 61%)을 기록했다. 한 언론사가 실시한 성실도, 다면평가 등에서 전체 비례대표 2위, 새누리당 비례대표 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제 더 큰 곳에서 ‘착한 정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생명과 인권을 중시하는 자신의 가치를 서울 도봉갑에서 이루겠다는 의지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도봉갑 똑순이’가 되겠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보건의료정책 전문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현재는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문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 재활학과 의사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나?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재활의학전문의이자 의대 교수로 20여 년간 활동했다. 환자와 가족의 아픔, 절박함을 함께하며 매사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2003년 한 언론에서 조사한 재활의학 분야 명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의료제도와 정책이 개선돼야 함을 느꼈다. 의사단체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의무이사, 대한의학회 정책이사, 대한재활의학회 홍보이사,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시 의료계를 대표해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와 신종플루 대응을 공조하며 국가적 질병위기 대처에 힘썼다. 국민의 생명을 위한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관련 정책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보건복지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살려 국민을 대변하고자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 비례대표이지만, 많은 곳에서 활약했다. 대표적인 활동과 법안을 소개해 달라.
약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치열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총 72건의 법안을 발의해 이 중 44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약 61%의 법안가결 및 법률반영률을 기록했다.
대표법안을 소개하자면, 장애인 건강권 보장을 위한 권역별 재활병원 확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장애보건법’(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26개 보건의료인 국가 시험제도의 질적 관리를 향상시켜 국민에게 신뢰받는 보건의료인력이 배출되도록 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법’ 등이 있다.
이러한 법안 연구 및 발의 과정에서 저는 정책 토론회도 총 72회 개최했고, 현장과 전문가, 정부의 의견을 반영한 내실 있고, 실효적인 정책과 법률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당의 노력에도 언제나 함께했다. ‘새누리당 메르스 비상대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겸 간사,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위’ 위원 등을 맡았다.
발로 뛴 결과 법률소비자연맹 주관 국회의원 4년 의정활동 종합평가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전체 국회의원 중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수상도 23번 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 3년 연속 수상,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의원’ 등이 있다.
19대 임기를 두 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외롭고 치열했던 제 의정활동을 돌이켜 보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지만 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 충실히 쌓아올린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
-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도봉갑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도봉갑은 여당 입장에서 ‘험지’라 불리는 지역이다. 제가 생각하는 험지는 팍팍하고 외로운 삶 속에서도 치열한 삶을 사는 곳, 의지와 노력이 강한 지역민이 있는 곳으로 더 많은 지역 발전이 있어야 하는 곳이다. 그만큼 치열한 노력을 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도봉갑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이 출마의 자격이 될 수는 없다. 도봉갑은 ‘지역 연고가 있는 사람’보다 ‘지역에 필요한 사람’의 역할이 더 요구되는 곳이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사람, 문제를 해결할 역량과 경험을 갖춘 사람, 실제로 성과를 창출해 낸 사람인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저는 지역에 필요한 사람이라 감히 말씀드린다. 그렇기에 도봉갑에 도전하게 됐다.
- 도봉갑은 전통적으로 야당 세가 강한 곳이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특별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역구를 위한 공약을 말해 달라.
도봉갑의 변화를 위해서는 열악한 재정여건 개선, 지역특성을 반영한 비전 및 전략의 마련, 정책과 제도를 실행하는 기관의 역량 및 의지 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전 세 가지 약속을 하겠다.
먼저 열악한 재정여건을 개선, 도봉갑 주민의 생활환경을 발전시키겠다. 쌍문역과 창동역을 비롯한 교통 요충지를 중심으로 복합문화상업시설 등을 유치하고, 역세권 주변의 고도제한을 완화하겠다. 또한 경기동북부와 서울 중심, 강남을 연결하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창동역을 교통요충지로 만들고, 주변 주택노후지역의 지가상승 여력도 창출하겠다. 이를 위해 수서발(發) KTX 노선의 의정부 연장 등을 이뤄내겠다.
마지막으로 노인과 영·유아, 여성 등 지역 구성원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구현하겠다. 노인 일자리 확대 및 노후 경로당 개선, 보건소 및 병의원을 연계한 보건안전망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 중앙부처와 정당, 관할 행정기관을 독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확실한 국회의원이 되겠다.
-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선된다면 20대 국회에서의 비전은 무엇인가.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기보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는 문정림 만의 ‘착한 정치’를 지속하겠다. 복지위에서 박근혜 정부 보건복지 공약의 내실 있는 이행을 위한 간병비 및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 등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약을 비롯하여 국민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환자의 건강권이 보장되는 바람직한 의료 환경 구현에도 힘쓰겠다. 이를 위해 의료전달체계 확립,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로서의 의사의 진료권 및 역량 발휘,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 등 보건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한 법·제도·예산을 마련하겠다. 장애인·노인·저소득층을 포함한 국민의 건강권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이루어 낸 성과를 바탕으로 계속 뛰겠다.
‘착한 정치인, 도봉갑 똑순이’가 되겠다. 똑순이가 단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와 사랑, 용기를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뜻한다고 생각한다. 착한 정치인이자 도봉갑에서는 도봉갑의 현안을 해결하는 ‘도봉갑 똑순이’로 주민과 함께하고 싶다. 캐치프레이즈인 ‘착착착 정치’(착한 법, 착한 정치, 착한 세상)를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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