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40대 가장, 부인과 아내 살해하고 자신은 투신
번개탄을 피워 자살 시도했으나 구조된 후 끝내 병원에서 뛰어내려
대구의 한 주택에서 모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남편이자 아버지인 박모 씨(46)는 강원도에서 투신 자살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2일 오후 11시 8분경 대구 서구 한 2층 주택에서 최모 씨(40)와 박모 양(15)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원주에서 투신자살한 박 씨의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원주 경찰서의 연락에 2일 오후 11시 23분경 박 씨의 주소지를 수색한 결과 안방에서 최 씨와 박 양을 발견했다. 모녀는 각각 온 몸에 10여 군데나 칼에 찔린 상태였다.
최 씨와 박 양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박 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 22분경 강원 정선군에 있는 펜션 뒷길에서 렌트한 차량 안에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인근 공사장에 있던 인부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에 의해 정선군내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당시 박 씨는 의식은 주취상태로 의식은 흐렸지만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이어 오후 3시경 닥터헬기로 연세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이송된 후 상태가 호전됐으나, 오후 9시경 사복으로 갈아입고 병원 8층 옥상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박 씨의 승용차 안에서 “3월 2일 우리 가족은 끝났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를 발견해, 박 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고향인 정선으로 이동해 자살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박 씨는 평소 도박을 즐겼고, 이 때문에 빚이 많아 가정불화가 잦았다는 주변인들의 말에 따라 일가족 살해 후 자살한 원인을 도박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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