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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 억지로 못하지만...좀더 지켜봐야"


입력 2016.03.05 16:14 수정 2016.03.05 16:15        이슬기 기자

"독자적으로 간다면 방법 있겠나" 면서도 "개인적 이해관계 탓, 지켜봐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야권 통합’을 제안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5일 “국민의당이 독자적으로 간다면 가는거지, 뭐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이 거부 입장을 밝힌 뒤에도 내부 이견이 계속되는 만큼, 주말 사이에 내부 진통을 겪으며 향후 기조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지로, 물리적으로는 통합을 할 수가 없다. 물리적으로는 절대로 못한다"며 이같이 말하면서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지금부터 내일까지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통합 제의 거부에 대해선 ‘예상했던 반응’이란 입장도 내보였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쉽게 되리라고 생각 안했다”며 “바로 '오케이'(OK) 하고 오리라는 것은 만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란 게 그렇게 문제가 금방 풀리는 게 아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각기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고삐 조이기’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지금 시간이 없다. 우리 당은 일단 지금까지 진행해온 (공천) 프로세스를 갈 수밖에 없다"며 "공천을 하고 곧 선거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라서 지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이 통합 제의를 거부하긴 했지만, 안철수 대표를 제외한 일부 지도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연대 필요성이 회자되는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또한 야권 통합이 안 될 경우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 개별 복당 등의 방식을 검토할지 여부에 대해선 "그 사람들 연대도 안하겠다고 그랬는데, 뭘 어떻게 하느냐"고 답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재차 통합을 제안한 데 대해 안 대표가 "호객행위"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 김 대표는 "내가 호객행위 하는 입장에서 얘기한 건 아니다"라며 "무슨 반응이 나올지 대략 짐작을 했지만 정치란 게 서로 물리고 물리는 것이고, 다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당 내부 이견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합쳐서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분명하게 심판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대다수 유권자의 마음"이라며 "이를 충족해 보려고 야권 통합을 제안한 것인데, 개인적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기라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오늘내일 지나는 사이에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어려가지 생각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단일화 이야기밖에 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며 행사장 내 VIP석에 앉은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만년 야당이 아니라 집권할 수 있는 정당(국민의당)을 키워주셔야 한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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