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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 김종인 "얼굴이라도 보게 홍의락 불러요"


입력 2016.03.08 17:01 수정 2016.03.08 17:04        조정한 기자

<현장>야권 불모지 대구 찾은 김종인, 홍 의원 지지자들에 사과..."최종적으로 결론 내릴 것"

8일 대구를 방문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구시당에서 대구 수성갑 공천이 확정된 김부겸 전 의원 등 대구지역 예비후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불참한 홍의락 의원의 명패가 보이고 있다. 대구 북구을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다 20퍼센트 컷오프로 공천이 배제돼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은 불참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일 대구를 방문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구시당 앞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의 구명을 촉구하며 현수막을 펼쳐들고 눈물을 흘리던 대구 북구을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의락 의원에 대한 '20% 컷오프' 결정은 대구 시민과 북구을 주민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줬다. 사과가 있어야 한다(북구을 주민)"
"대단히 죄송하다. (혁신안) 봉투 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공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최종적으로 결론 내릴 것이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8일 야권 불모지인 대구를 방문해 4.13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하위 20% 컷오프' 결정에 반발, 탈당계를 제출한 홍의락 더민주 의원(대구 북구을)을 찾았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대구 신천동의 더민주 대구시당을 방문한 김 대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야당이 대구에게는 민생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든 북구을 주민 8~9명과 마주쳤다. 이들은 '홍의락' 이름 석자를 외치며 홍 의원에 대한 사과와 구제를 촉구했다. 이날 김 대표는 "정무적인 재량권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공천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홍 의원에 대한 구제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차담(茶啖)' 자리에는 김 대표와 김부겸 더민주 의원(대구 수성갑), 조기석 대구시당위원장, 정기찬 예비후보(대구 수성을), 장윤영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이 참석했다. 먼저 도착한 김 의원은 홍 의원의 참석 여부에 대해 "오늘 오지 않을 듯싶다. 당에서 적절한 액션을 취해줘야 움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관련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발언 내내 손을 매만지며 멋쩍은 웃음을 짓던 김 대표는 "오늘 대구를 내려온 주 목적은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더민주 후보들을 격려하고 4.13 총선에서 의원들을 배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기필코 김 의원을 당선시켜 중앙무대에서 대구를 대변하는 하나의 정치적 요소로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의원의 경우 비례 대표로 대구를 공략한 것으로 안다. 명분상으로 혁신안을 받아들여서 (컷오프 대상자가 담긴) 봉투를 열었더니 오늘과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라며 "대구 지역 12곳 중 3분만 예비 후보로 등록돼 있다. 참작해서 최종적으로 판단할 테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명분에 사로잡혀서 이와 같은 사례를 남기게 돼 매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영입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왜 대구를 빈 공간으로 남겨뒀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골고루 정당에게 분리돼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 정치경쟁이라는 열의가 없다. 우리 당은 무조건 포기하지 말고 찾아가서 새로운 인물을 발표하고 영역을 넓힐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을 복당시키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결의를 표했던 김 의원은 "제가 수성구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대표 선에서 정치적으로 (홍 의원 복당 건이) 제대로 마무리되고 그동안 어려웠던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에 대한 의지를 말씀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대표님이 (홍 의원을) 만나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하셨고, 또 정치인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할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더민주는 홍 의원이 제출한 탈당계를 공식 접수하지 않고 있어 향후 구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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