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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천문학적 홍보효과 최대수혜주 '구글'


입력 2016.03.09 16:12 수정 2016.03.09 16:17        이호연 기자

광고-협찬 문의 폭주

글로벌 천문학적 홍보 효과 기대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렸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이런 적이 없었는데, 광고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두고 광고 업계는 물론 IT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전례없던 세기의 대결이 진행되며 전세계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이를 통한 광고 홍보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경기에 붙는 광고와 협찬 업체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경기에 붙는 광고권을 사려는 광고주와 경기 중 자사 제품을 노출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는 후문이다.

한국 기원은 바둑 보급 차원에서 “국내 중계권료는 무료”이며 “상업적인 협찬이나 광고는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상파와 종편 방송사 및 인터넷 미디어에서는 광고주들이 몰리며 큰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국 기원이 운영하는 바둑 TV의 경우 개국 이래 담당자들이 광고주들의 전화 문의에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둑TV의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미디컴 측은 “정확한 광고 판매액은 경기가 끝난 후 정산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바둑TV의 다른 프로그램과 묶어서 나가는 패키지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고 귀띔했다. 패키지 광고인만큼 평소 단가와 큰 차이는 없지만, 문의 전화 횟수는 체감상으로도 월등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대결에 자사 전략 스마트폰 ‘G5', 스마트 워치 ’LG 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을 노출시키는 마케팅을 단행했다. LG전자가 1996년부터 세계 바둑선수권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을 후원해 온 것이 이세돌 9단 후원으로까지 연결됐다.

이세돌 9단은 5번의 대국 기간 동안 오른쪽 소매에 ‘G5'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다. 경기 진행에 방해되지 않게 G5 로고는 최소한의 크기로 했다. 또 대국 생중계 앞 뒤에 ’G5‘ 소개 광고 영상을 30초씩 노출시킨다.

이같은 광고나 협찬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9일자 광고 단가표를 참고하면, 15초짜리 광고 금액은 61만5000원에서 1320만원대까지로 이뤄졌다. 여기에 시청률, 광고 시간 등에 따라 광고 금액은 배로 늘어난다. 협찬 금액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 규모나 제품의 레벨, 노출 시간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비용이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이번 대결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는 이유는 이에 따른 홍보 효과가 배로 크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바둑인구가 70여개국 5000만명 정도인데, 이번 대결의 특성상 IT나 인공지능에 관심있는 사람들까지 몰린다”며 “여기에 구글은 해당 경기를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생중계를 한다. 자사 서비스나 제품도 전세계로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경기 주최자인 구글의 홍보 효과는 얼마나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승자가 누가됐든 상관없이 이번 대국의 최종 승자는 구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글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투입한 돈은 20억원(상금 1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큰 전세계인의 관심으로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광고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상금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을 놓고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이세돌 9단이 이기면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가져가며, 알파고가 이기면 구글은 상금을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세돌 9단은 상금과 별도로 총 대국 대전료 15만 달러(한화 약 1억8000만원), 판당 승리 수당 2만달러(한화 약 2400만원)을 받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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