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비롯 돼지꼬리원숭이, 필리핀원숭이, 과일박지 등 두바이 이동
서울대공원 동물 27마리가 13일 서울에서 8000km가 떨어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시립동물원인 '두바이 사파리'로 이민을 간다.
이번에 두바이로 이민 가는 동물들은 사자 9마리, 돼지꼬리원숭이 5마리, 필리핀원숭이 3마리, 과일박쥐 10마리 등 모두 4종류로 27마리다.
사자는 당초 6마리에서 9마리로 늘어났는데 서울대공원 사자 무리가 9마리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사자 무리를 나누는 것이 사자 양육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양측의 판단에 따라 한 무리가 통째로 옮겨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번 이동을 위해 서울대공원 측은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박쥐와 원숭이를 미리 포획해 뒀으며 사자는 마취 총을 쏘아 케이지에 잡아 넣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는 지적에 따라 사육사들이 통로 등을 만들어 몰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3일 오후 서울대공원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밤 11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다. 만일에 대비해 인천공항까지 이동 구간엔 무장경찰이 탑승한 경찰차의 호송을 받아 이동하게 된다.
서울대공원 측은 사자 19마리 가운데 9마리가 반출되면 남아 있는 10마리가 사육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담당 사육사들이 동물 건강 상태 등을 더욱 꼼꼼이 점검할 수 있게 되는 등 동물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공원과 두바이 사파리는 지난달 동물 교환과 교류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서울대공원도 내달에 단봉낙타 3마리 등을 반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