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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낙천 현역 무소속 출마 러시...총선 변수 등장


입력 2016.03.16 09:04 수정 2016.03.16 09:40        고수정 기자

김태환·이해찬 등 결단…반발 많아 향후 또 발생할 듯

역대 선거서 무소속 당선 가능성 낮아 낙천자들 ‘고심’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과 박종희 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관위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이미경, 정호준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를 발표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무소속 출마냐, 공천 결과 수긍이냐.’

4·13 총선의 대진표가 속속히 드러나면서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역 색채가 뚜렷한 영호남 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무채색 깃발’로 당선되는 것은 어렵다는 정설이 있기 때문.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당당히 당선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아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여야 공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환·강길부·박대동·김정록·박성호·윤명희·길정우·이이재·장정은·정문헌·안홍준·이에리사·서상기·주호영·김장실·권은희·홍지만·문정림·윤상현·이재오·김희국·류성걸·이종훈·조해진·진영·안상수 의원 등 26명(이상 탈락 발표일순)이 컷오프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송호창·전정희·김현·홍의락·임수경·백군기·정청래·부좌현·최규성·강동원·윤후덕·전병헌·오영식·이해찬·이미경·정호준·유대운·이상직·김기준·김우남 의원 등 24명(이상 탈락 발표일 순, 탈당 의원 포함)이다. 국민의당에서는 현재까지 임내현 의원 1명뿐이다.

이 중 공천 결과를 수용한 의원들도 있지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환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홍의락·강동원·이해찬 의원이다. 이들은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 자신이 가꾼 텃밭에서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다.

김태환 의원은 “12년 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당에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며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홍의락 의원은 “무소속 출마로 남은 선거에 나서겠다. 탈당 선언은 저 스스로 절벽에 선 것이며, 정치적 생명을 건 것”이라고 했으며, 강동원 의원도 “당을 지키려던 사람들은 쫓겨나고, 당을 흔들던 사람들은 살아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해찬 의원도 “세종시민에게 제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거나 타의에 의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의원들은 박대동·주호영·이재오·안상수·전병헌·정청래·정호준·이미경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재심이 불발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거나, 재심 신청 없이 향후 행보를 논의 중이다.

‘정당 프리미엄’ 없어 사실상 불리…‘후보 영향력’ 필요

정가에서는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정설이 있다. 당의 조직적인 지원과 당의 영향력 등 ‘정당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색채가 뚜렷한 영·호남이 아닌 비교적 여야 지지율이 팽팽한 타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16대 총선에서 5명, 17대에서 2명, 19대에서 3명이 당선됐다. 다만 18대 총선은 예외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공천 결과에 불복해 친박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당, 무소속 출마로 25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낙천한 새누리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1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며 “안 그래도 야권연대 가능성이나 다른 변수 때문에 지지율 변동이 잦아 영호남도 어려운데, 지지 정당이 뚜렷하지 않은 수도권의 경우는 안 된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여야 의원들이 낙천한다 해도 쉽게 무소속 출마로 나서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소속 후보 자체에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순정 리얼미터 여론조사실장은 통화에서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며 “후보 역량이라든지 지역 주민들의 인식에 따라 중진 의원이라 해도 당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 성향 자체가 대부분 사회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무소속 보수 후보보다는 진보 후보에 표를 더 행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역시도 해당 후보의 영향력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현역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될 경우 텃밭이 흔들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낙천) 결정이 됐을 때 서운한 마음과 무소속 출마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즉흥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생각할 수 있지만, 당과 본인을 위해, 무소속 출마가 과연 좋은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새겨보길 바란다”며 “당의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반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의원 등에 대해 “본인의 자유”라고 말을 아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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