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한 사이에 나와 신고, 용의자 자살시도한 상태로 검거
2년 전 실종됐던 일본의 한 여중생(현재 15세, 당시 중학교 1학년)이 명문대 남학생(23)에게 납치돼 감금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교도 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나가노 구의 경찰서에서 사이타마 현 아사카시에 살다가 2014년 3월부터 행방불명 됐던 A 양을 27일 오후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A 양은 “함께 있던 남자가 휴대전화를 사러 간 사이에 탈출했다”며 본인이 직접 신고 전화를 했다. 특별히 다친 곳은 없었으며, 경찰은 미성년자 유괴 혐의로 데라우치 카부에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아파트 방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6시경 돌아오겠다”고 외출한 남성이 평소에는 바깥에서 방에 자물쇠를 채우지만, 그날은 잠그지 않아 A 양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A 양은 27일 오후 0시 30분경 히가시나카노 역 공중전화에서 “살려달라”며 신고 전화를 했고, “사이타마에서 모르는 남자가 강제로 자동차에 태웠다”, “남자가 외출한 틈을 타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3월 10일 A 양은 집 앞에서 젊은 남성과 이야기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 됐다. 우편함에 “찾지 말아달라”는 메모가 꽂혀 있었으며, 같은 달 19일에는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도 왔었다.
부모님과 재회한 A 양은 현재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용의자 데라우치 카부는 28일 오전 3시 30분경 시즈오카현 이토 시내에서 “피투성이의 남자가 길을 걷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목 우측에 칼자국이 있는 상태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명문대로 알려진 지바대 졸업생으로, 올해 졸업한 후 4월부터 소방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기 위해 지난 2월 지바 현에서 도쿄 나가노로 이사했다. 지난 2년은 A 양과 함께 지바 현에서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지바대학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파일럿’이라고 불릴 만큼 항공분야에 관심이 깊었으며, 학부 때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실에서 일했을 만큼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