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 이정협 4골 톺아보기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29 09:03  수정 2016.03.29 11:55

태국 원정서 드러난 스트라이커로서의 한계

많은 활동량에도 해결사 본능 아쉬워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모니를 하고 있는 이정협.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A매치 14경기 4골’

스트라이커로서 표면상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의 주인공은 바로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25·울산 현대)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신임을 듬뿍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27일(이하 한국시각) 태국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그에 대한 평가가 다소 싸늘해진 것도 사실이다.

알려진 대로 이정협은 기존에 생각하는 정통 스트라이커와는 스타일이 다소 다르다. 홀로 해결하기보다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고, 패스를 주고받는 연계플레이에 능하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며 부상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고 득점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이정협은 지난 24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종료직전 극적 결승골을 터뜨리며 당시 한국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신기록을 세우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스트라이커로서 동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과 골 결정력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정협이 터뜨린 A매치 4골을 살펴보자. 이정협의 A매치 데뷔골은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만난 호주와의 경기에서 나왔다.(이전에 득점을 올린 사우디와의 경기는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이근호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이정협은 넘어지면서 발을 갖다 대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두 번째 골은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김진수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으로, 세 번째 골은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정동호의 크로스를 받아 발로 득점을 기록했다. 네 번째 골은 최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올린 득점이다.

4골 가운데 결승골이 3골이나 될 정도로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가 직접 만들어낸 득점은 찾아볼 수 없다.

더군다나 태국전에서 동료이자 경쟁자인 석현준(25·FC포르투)이 대포알 슈팅으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면서 비교가 되고 있다. 이정협은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졸전을 펼친 태국전에서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맞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골 결정력에 또 다시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이정협이 그간 대표팀에서 이뤄낸 공로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스트라이커로서 직접 해결 짓는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정협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슈틸리케 감독도 이에 대해 만족했기에 그에 대한 신뢰를 계속 보내왔다.

다만 약체로 평가되는 태국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저조한 경기력으로 인해 공격을 이끈 이정협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슈틸리케호가 A매치에서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대기록을 쓰는 동안 팬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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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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