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형 일색' ISA, 다음달 일임형 날개 달까?
ISA 판매 2주차 총 92만6103만명 가입, 신탁형 상품이 99%로 압도적
다음달 중순부터 은행 일임형 상품 본격 출시 예상…온라인 가입도 허용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가 2주차까지 신탁형 상품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일임형 상품 판매가 활성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SA는 판매 2주차까지 총 92만6103명이 가입, 금액은 5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탁형이 85만1233명(5089억원)으로 압도적이며, 일임형은 9623명(103억원)에 불과하다.
일임형 ISA는 현재까지 증권사에서만 출시했으며, 수수료와 원금손실 부담으로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은행들이 일임형 상품을 출시하고 온라인으로 가입이 가능해지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은행들이 다음달 일임형 ISA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당초 금융당국이 은행의 일임형 상품에 대해 이달 말 일괄 승인을 해줄 계획이었으나 은행별 편차가 커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돼 빠르면 다음달 둘째주부터 은행의 일임형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임형 ISA 상품은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과 달리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일임하는 것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것이 단점이다.
은행권에서는 다음달 중순에 일임형 상품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당초 일괄 승인에서 개별 승인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조만간 승인이 이뤄지면 다음달 중순에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일임형 상품이 활성화될 경우 1인당 평균 ISA 가입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ISA 전체 가입자 규모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탁형 ISA 상품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제혜택과 함께 고수익을 위해 일임형 상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은행권의 일임형 진출과 함께 ISA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탁형 상품은 소액 계좌인 허수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임형 가입자 비중을 높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은행별로 개별 승인이 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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