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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유발 납중독, 환기 없는 ‘실내사격장’


입력 2016.03.31 14:48 수정 2016.03.31 14:50        스팟뉴스팀

군부대는 처우 개선, 문제는 선수용·레저용

실내 사격장에서 납이 포함된 탄환을 사용할 경우 사격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납 중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다.

2014년 이후 국방부에서 관리·감독을 시작한 군부대 실내 사격장은 현재 납 중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만, 운동선수와 사격을 레저스포츠용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실내 사격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원주 화순전남대학교 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국방부 산하 육군, 해군, 공군 실내 사격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인 120명을 대상으로 혈중 납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실내 사격장이 납 중독으로부터 위험한 환경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실내 사격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군인 장교 32명, 부사관 56명, 병사 32명 등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4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부사관의 혈중 납 성분 수치는 데시리터 당 10.6마이크로그램, 병사는 9.1 마이크로그램, 장교는 5.5 마이크로그램으로 조사돼 모든 계급이 일반인 평균인 데시리터 당 2~3마이크로그램보다 높았다.

맡은 업무에 따라 혈중 납 성분 수치도 달랐다. 연구진은 격을 통제하거나, 다른 부대에서 사격하러 온 군인을 ‘사격 관리자’, 실내 사격장에서 상주하는 군인을 ‘사격장 근무자’, 군인 체육부대 소속 선수를 ‘사격 전문가’로 구분해 조사했다.

부사관, 병사, 장교 순으로 혈중 납 성분 수치가 높았으며, ‘사격장 근무자’인 부사관의 경우 데시리터 당 일반인보다 7배가량 높은 14.3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나 납 중독으로부터 가장 위험했다.

2014년 연구를 진행한 이후 국방부는 관리 기준을 강화해 사격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순환보직 및 정기검진을 받게 하고, 실내 사격장 안에 환기시설을 갖추는 등 조치했다. 또 2015년 이후 신축된 모든 군 실내사격장을 시설표준안에 따라 전반적인 설계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연구팀은 전국 각지에 있는 레저스포츠용 실내 사격장과 사격선수들을 위한 연습 시설은 군부대의 실내 사격장과 달리 납 중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납에 중독될 경우 혈액 생성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빈혈,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뇌성마비 등 신경계 질환까지 올 수 있다. 특히 불임을 유발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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