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통령 저격수'라며 총든 권은희 일파만파

페북 계정에 '박근혜 잡는...' 포스터 파문일자 삭제

성난 네티즌 "저질 정치인 공천한 국민의당 책임져라"

4.13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의 '대통령 저격 포스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권은희 후보 페이스북 캡처.

4.13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의 '대통령 저격 포스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권 의원 측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 일자 포스터를 자진 삭제했지만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권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본인이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사진에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다음 국보위 너다!!"는 문구도 담겨있었다. 이는 전두환 대통령 재임 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를 함께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새누리당은 3일 "막말 수준이 막장까지 치달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권 후보의 저급한 행태는 국민에 대한 저격"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후보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저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국민을 불쾌하게 하고, 선거의 장을 진흙탕에 빠뜨린 권 후보는 자신의 가벼운 발언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권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당도 저질정치인을 공천한 죄를 통감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도 거세다. 네이버 아이디 'aa51****'은 "제발 생각 좀 하라구. 이런 것 때문에 본인 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훅 간다니까", 아이디 'mira****'은 "역시 혼자 살기 위해 야당 다 죽이신 분", 아이디 'yesy****'은 "권은희는 국민의당을 무너지게 하라는 임무를 받은 더민주에서 파견한 첩자인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등 국민의당 전반적인 이미지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에 대해 저격을 운운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아이디 'yhki****'은 "안철수는 권은희를 퇴출시켜라. 대통령을 저격이라니?", 아이디 'mire****'은 "좀 더 진중해라. 국보위 저격도 좋고 국정원 알바 저격은 몰라도 대통령 저격은 국민 정서상 잘못된 거다"라고 짚었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아무리 '녹색 바람'을 일으켜봤자 포스터 논란 등으로 역풍을 맞아, 권 후보가 상대 후보인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광산을을 내주게 될 것이라는 여론도 상당했다. 아이디 'jkh4****'은 "이거 딱 역풍 그림인데", 아이디 'priz****'은 "저격대상이 잘못됐네. 이용섭을 쏴야할꺼 아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