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데얀 만으로는 버거웠던 서울의 공격
서울, AFC 챔피언스리그서 산둥 루넝과 0-0 무승부
아드리아노와 데얀, 산둥 루넝의 밀집수비에 고전
특급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침묵한 서울이 산동 루넝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서울의 두 번째 무승부다. 서울은 지난달 12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서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한 달 여 만에 공식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21골을 몰아넣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서울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산동 루넝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는데 결국 실패했다.
특히 올 시즌 이미 14골을 합작한 아드리아노와 데얀의 상대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지난달 1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4로 서울의 막강한 화력에 무너진 산동 루넝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에 임했다. 1차전 당시 멀티골을 기록하며 활약한 아드리아노는 산동 루넝의 거친 수비에 철저히 봉쇄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드리아노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반 15분과 23분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했던 아드리아노는 전반 29분 다카하기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6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수비수를 달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파에 성공했지만 슈팅을 시도하는 데까지는 실패했다.
올 시즌부터 해결사가 아닌 조력자를 자처한 데얀 또한 후반에는 적극적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위력적인 슈팅은 번번이 산동 루넝의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서울 입장에서는 아드리아노와 데얀 외에 마땅한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다카하기와 신진호, 고요한 등은 2선에서 최전방의 아드리아노와 데얀에게 절묘한 패스를 수차례 연결했지만 직접 해결하지는 못했다.
결국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막히자 서울 입장에서도 답답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용수 감독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박주영과 윤주태를 잇달아 투입했지만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동안 공격력에서는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았던 서울이지만 향후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막힐 경우를 대비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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