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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합의된 안철수-손학규 만남 왜 무산 됐을까?


입력 2016.04.07 17:20 수정 2016.04.07 17:21        전형민 기자

김경록 "안 대표가 '선거일정 중 잠깐 뵙는 것 결례'라고 해"

예정된 일정 취소한 것은 '예의'?

김경록 "안 대표가 '선거일정 중 잠깐 뵙는 것 결례'라고 해"
예정된 일정 취소한 것은 '예의'?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만남이 결국 무산됐다. 당초 안 대표는 7일 오전 만날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저희가(안 대표가) 남양주 친환경 생명밸트 부분에 대한 유세를 하는데 손학규 대표도 마침 남양주에서 다산선생 180주기 묘제에 참석하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와 손 전 대표가 만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불과 90여 분 후인 10시40분께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 "(안 대표가) '선거유세 일정이 빡빡한데 잠깐 가서 뵙는게 예의에도 어긋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다음에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어진 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안 대표의 확인 없이 일정팀이 자체적으로 손 전 대표 측과 접촉해 참석 의사를 타진했고 손 대표 측이 안 대표의 참석에 대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 일정을 짰으나, 이를 당일 아침에서야 알게 된 안 대표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다음에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안 대표는 손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손 전 대표가 전화를 받지 않아 이 같은 내용의 문자 메세지를 남기고, 수행원이 별도로 이야기를 전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자체가 오히려 안 대표가 말한 결례에 해당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특히 정치권은 안 대표의 돌연 일정 취소가 야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제안 직후에 이뤄진 것에 대해, 당황한 국민의당이 참석하기로한 일정을 취소하면서 오히려 결례를 범했고 손 전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도움을 받으려는 속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새벽 손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통해 선거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라 더민주는 손 전 대표에게 전국 각지 유세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두 분이 여러차례 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안다. 손 전 고문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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