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표심을 잡아라! 인기 SNS 숨은 공신은?
픽미 댄스춤 민경욱-남친 짤 금태섭 등 SNS 실무진들 '땀방울'
영화배우 황정민은 지난 2005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크린에 나오는 자신의 연기는 밤낮으로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4.13 총선에서 한 표가 소중한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마찬가지다. 분초를 다투며 지역구민과 소통할 때, 그 모습을 알려 '숨은 표'를 공략하는 'SNS 담당자'들이 있다. 그들은 후보가 인간적, 정책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고민한다며 "실무진이 다소 낯선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흔쾌히 응하고, 유권자들의 피드백이 좋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유권자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은 국회의원 후보로 꼽히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경욱 새누리당 후보의 SNS 담당자를 통해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태스비 떵따떠" 네티즌에 충격 준, '태섭이출마했당' 드림팀
금태섭 더민주 후보(서울 강서갑)는 최근 SNS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선거 운동 모습보다 지역구의 정보나 금 후보의 행동을 괴짜같이 풀이한 게시물을 볼 수 있어서다. 그의 페이스북엔 강서구민의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즈 오브 강서' 시리즈와 '강서지역 맛집지도' '강서의 맛' 등 지역 정보를 담은 시리즈물도 게시돼 있다.
놀랍게도 해당 SNS 담당자는 금 후보의 20대 아들로 지인 2명과 함께 '태섭이출마했당' 팀을 꾸려 SNS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후보자 본인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기 보다는 강서구민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자"며 "특히 우리가 먼저 후보자를 편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정치에 관심 없는 10대 후반과 20대를 투표장으로 이끌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금 후보의 페이스북엔 국회 의원회관 화장실에서 급히 나오는 사진에 "< 영역 표시 완료 > '태스비 떵따떠 구케에 떵따떠..☆'"라는 설명을 붙였고, 이른 아침 일어나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에 "< 남친짤☆ > '하음... 우리 베이비, 꿈나라 날씨는 어땠어?'"라는 해석을 붙여 폭소케 했다. 이에 대해 금 후보 아들은 "결과가 좋은 나쁘든 사람들은 진솔함을 본다"며 "이런 게 재미있다는 분들도 있고 '화곡역 맛집지도'의 경우엔 1300회 공유됐다. 강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Pick me? 춤추는 사람 KBS 앵커 아냐?”
KBS 9시 뉴스 앵커로 잘 알려진 민경욱 새누리당 후보(인천 연수구을)는 50~60대 지지층들이 많은 새누리당 후보 중 SNS가 가장 활성화 됐다. 민 후보 측 담당자는 "이 지역은 3~40대 젊은 층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젊은 이미지로 접근을 할까 고민한 건 사실"이라며 "후보가 실무진의 의도를 이해하고 호응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SNS를 통해 인기 가요인 '심쿵해' '미인' '어이' 'Pick me' 등을 로고송으로 해 각종 율동을 선보였고 블로그의 '하이라이트' 코너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등 무게감 있는 직책으로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그는 '우리동네 대변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걸고 딱딱한 이미지보단 젊은 층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후보 측은 "SNS를 통해 갑자기 젊은 층과 가까워질 순 없지만 적극적으로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유권자들이 안부게시판에 정책을 제안하거나 후보 공약을 분석하는 글을 남기고 후보가 직접 댓글을 달면서 피드백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해,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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