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감독의 용병술은 열쇠다. 그러나 잘못된 용병술은 오히려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판 할 감독은 후자를 보여줬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0-3 참패했다.
지난 15년 동안 토트넘 홈에서 14경기를 치르면서 패하지 않았던 무패 행진은 이날 깨졌다. 또 4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다시 벌어졌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유는 맨시티와의 승점 차를 1로 좁히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손에 닿는 듯했지만 다시 멀어졌다.
반면 토트넘은 맨유전 승리로 EPL 우승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레스터 시티가 선덜랜드에 2-0 승리하면서 10점까지 벌어졌던 승점 차이는 맨유전 승리로 7점으로 줄였다.
토트넘 보다 사정이 더 급한 쪽은 맨유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패배는 아쉽다.
전반만 해도 맨유가 점유율 59%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맨유 수비진은 6분 동안 3골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리더의 부재가 컸다. 후반 25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맨유는 급격히 흔들렸다. 다잡을 베테랑도 없었다.
판 할 감독의 용병술은 더 아쉬웠다. 래쉬포드를 선발로 내세웠던 판 할 감독은 후반 그를 대신한 원톱으로 애슐리 영을 기용했고, 이는 곧 패착이 됐다. 측면 자원이었던 영의 중앙 이동은 파격적이었다. 내용도 결과도 파격적이었다. 측면에서와 달리 중앙에서의 영은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
공격의 구심점을 잃은 맨유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포수 멘사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수비진이 흔들렸고, 3골이나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판 할 감독은 멤피스 데파이를 투입했지만 공격이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 상황에서 무모한 돌파로 공격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한편, 손흥민은 후반 43분 해리 케인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6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 등을 기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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