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침입 공시생’ 같이 선발 시험 본 응시자 전원조사
경찰 “훔친 문제지 커뮤니티 등에 공유한 흔적 아직은 발견 안 돼”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공시생 송 씨(26)가 1차 선발시험 문제지도 훔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찰이 해당 시험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송 씨가 훔친) PSAT 모의고사를 치른 학생 270여명을 대상으로 송 씨와의 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 씨로부터 제주지역에서 치른 응시생 선발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쳤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지역인재 7급 공채는 지역 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추천받아 뽑는 제도로, 필기시험(PSAT)등 에서 우수한 점수를 거두어야 한다. 경찰은 송 씨의 1, 2차 시험간 점수 차가 너무 크다는 점을 포착해 문제지 유출 정황을 추궁했다.
이에 강 청장은 "1, 2차 성적의 차이가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과 송 씨의 통화 내역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보강수사 중"이라면서도 “송 씨가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훔친 PSAT 모의고사 문제를 공유한 흔적은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앞서 송 씨는 지난 2월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5차례 침입,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송 씨의 범행 가능성 등을 조사해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렸으며. 1차 시험 부정의혹 등 보강수사를 마친 뒤 14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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