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참배는 없을 듯

관방장관 “총리의 개인적 행동, 정부는 모르는 일”

교도 통신에 따르면 2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에 맞춰 사비로 공물을 보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에 맞춰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은 야스쿠니 신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21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작된 봄 제사에 맞춰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개인적인 행동이며, 사비로 지출한 것이라 정부 차원에서는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자신의 신사 참배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2013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 있었으나, 한국과 중국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봄 가을 제사 때는 참배를 하는 대신 마사카키를 봉헌해왔다. 8월 15일인 일본 패전일에는 대리인을 통해 개인 비용으로 다마구시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이며, 다마구시는 나뭇가지에 베 또는 종이 오리를 달아 신전에 바치는 봉헌물이다.

아베 총리 외에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 대신과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야마자키 마사아키 참의원 의장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이번 봄 제사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아베 총리는 참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1일 오전 총리 보좌관 에토 세이치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며, 22일에는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국회의원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할 예정이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 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246만여 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