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한화, 선발 야구 없이 반등도 없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22 09:14  수정 2016.04.22 10:48

롯데와의 주중 마지막 경기서 어렵게 역전승

로저스-배영수 돌아온다면 믿음의 선발 야구 기대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7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9-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0일 NC전(2-1승) 승리 이후 길고 길었던 연패를 마감했다.

승리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연패 탈출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초반부터 구위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김민우의 공을 너무도 쉽게 공략하며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김민우는 이날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20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나마 다행은 후속 투수들의 분전이었다. 송창식을 비롯해 박정진, 윤규진, 권혁, 정우람까지 필승조가 모두 가동되며 9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그동안 답답했던 타선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4번 김태균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가운데 김경언과 신성현, 차일목이 멀티히트로 뒤를 받쳤다. 특히 교체 포수로 출장한 차일목은 2타수 2안타 3타점의 알토란 활약으로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가까스로 연패를 탈출했지만, 한화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하필이면 주말 3연전에서 만나는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3-8로 패했지만, 이전까지 7연승을 달리는 등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한화와 정반대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나설 두산 선발은 한화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한화전 통산 9차례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는 뜻이다. 롯데전에서 겨우 살아난 한화 타선이 어떻게 공략하는가가 관건이다.

하지만 타선보다 시급한 문제가 있다. 바로 교통정리 되지 않은 선발진이다. 현재 한화는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송은범과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만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나머지는 임시선발로 나서는 이른바 ‘땜빵’ 투수들이다.

시즌 초 선발로 낙점됐던 김재영은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2군으로 떨어졌고, 간간이 선발 등판 중인 김민우도 1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론 한화 선발 로테이션이 암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던 심수창은 5.1이닝 1실점으로 새로운 희망봉으로 떠올랐고, 지난 16일 선발로 내정됐던 윤규진도 비록 우천 취소로 등판이 무산됐지만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투수다.

그리고 5월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에스밀 로저스와 배영수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후반기 KBO리그에 맹폭을 가했던 로저스가 예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확실한 승리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로저스-마에스트리-송은범-배영수-심수창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완성된다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다.

문제는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다. 불펜을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소화 이닝에 상관없이 곧바로 교체 지시를 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한화 선발 투수들의 올 시즌 소화 이닝은 52.1이닝으로 당연히 최하위다. 이 부문 1위인 SK(97.2이닝)와는 벌써 두 배 차이에 이르고 있다. 한화 선발은 지난해에도 9위에 불과했다.

144경기나 치러야 하는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긴 여정이다. 그만큼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줘야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반면, 불펜 투수들은 언제 등판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 십상이다. 겨우 연패를 끊은 상황에서 한화가 치고 나가려면 더그아웃의 인내심이 필요해 보이는 한화 이글스다. 그리고 두산전 첫 경기의 선발은 올 시즌 평균 소화이닝이 4이닝에 불과한 송은범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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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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