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탄핵 역풍 힘들고 서러웠다…큰 어려움 겪을 것"
<현장>새누리 당선자 워크숍서 서청원 "야당이 국회의장 안 줄 것…다 접자"
새누리당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4.13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가져 당선자 간 상견례를 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최다선(8선)' 서청원 의원은 당선자들에게 과거 야당 시절 당이 어려웠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는 20분 전부터 당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처음 배지를 달게 된 당선자들은 재선 이상 의원들을 찾아가 '잘 부탁한다'는 의미의 인사를 했고 기존에 19대에서 같이 의정 생활을 했던 의원들은 서로 "수고 많았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진 발언 순서에서 원유철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은 "민생 현장에서 고단한 삶 이어가고 있는 국민들께 위로와 희망을 만들지 못 할 망정 공천에서 추태를 보이면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면서 "당의 지도부로 책임이 가장 큰 저부터 진심을 담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 대행은 "진정성 있는 반성은 사죄만으로 책임을 모면하는 것이 아니라 계파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여당으로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정과 민생을 챙겨나가는 책임있는 모습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 때문이라는 네 탓 보다는 나 때문이라는 내 탓, 성찰과 반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만들지 못한다면 절망의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이라며 "총선에서 국민은 20대 국회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줬다"면서 오늘 워크숍이 국민에게 희망주는 자리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저희는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지 못 해 16년만에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17대 탄핵 바람이 불었을 때에도 이 보다는 조금 나았다"며 "그 땐 야당이었으면서 소수당이었다. 다수당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서 하는데 참 힘들고 서러웠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여당이니 그 때 보다 조금 낫긴 하지만 곧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더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지지 받고 사랑 받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추후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비례 당선인 뿐 아니라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약실천단을 확대 개편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다선 의원의 자격으로 마이크를 잡은 서 의원도 "난 11대 때 국회에 들어왔다. 역사의 현장 속에서 내가 있었고 정권을 빼앗겨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래도 우리는 소수당이지만 집권당이다. 단합과 단결을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특히 "나는 대표의 꿈이 없다. 원내대표의 꿈도 없다"며 "일부 신문에서 의장 이야기 나오는데, 야당이 우리에게 안 준다. 다 접어야 한다"고 말해 언론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역구 당선인 중 최연소자인 김성원 당선자(경기 동두천·연천)와 비례대표 당선자 대표로 나선 신보라 당선자는 서 의원 다음 순서에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 당이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은 청년들이 봤을 때는 너무 느리다. 느리기에 올드하고, 그들 표현대로라면 '구닥다리'"라며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 당선자는 "이번에 사전투표로 인해 청년 투표율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 앞에 새누리당은 청년을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포인트로 놓고 바라봐야 한다"며 "청년문제 해결에 모두 힘껏 나서주고, 우리 당의 변화에 공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모든 당선자가 지역별로 앞으로 나와 소개와 함께 인사를 한 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과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법 등을 두고 치열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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