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기내서 기자들 만나 이란 순방 '뒷담화'
"북핵 입장 표명, 이례적이고 의미있는 일"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이란 방문 후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방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10여분간 순방 과정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그 성과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는 이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공항에서 전용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성과에 대해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데 아주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나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한국하고 아주 다양한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며 "앞으로 인프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보건 의료, 에너지 신산업 같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 분야까지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게끔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란이 북한의 핵문제에 있어서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박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이란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북한 핵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란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마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며 "원칙적으로 어떤 핵 개발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기내 기자간담회는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순방 후 8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4·13총선 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 이어 최근 언론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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