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처럼...김정은 당 최고 '노동당위원장' 추대
김정은 "인민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성할 것을 맹약"
조선중앙통신 "중국, 김정은 최고 직책 추대 소식에 축전"
36년 만에 개최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 마지막 날 김정은이 당 최고직책인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차 당대회 마지막 날인 9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반영해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을 당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서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에 따르면 당 위원장은 당의 최고 직책으로, 당을 대표하고 전당을 영도하는 당의 최고 영도자다.
김정은은 이날 육성 폐회사를 통해 “나는 존엄 높은 조선 노동당의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중임을 맡겨준 대표자 동지들과 전체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신임과 기대를 심장으로 받아 안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나 변함없이 사심없이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얻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은 과거 1949년 할아버지 김일성이 맡은 직책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1949년 6월 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당 대회 없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를 개최, 조선노동당으로 통합하면서 김일성이 위원장에, 박헌영과 허가이가 부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이를 두고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이 과거 김일성이 맡았던 직책과 동일한 것인지, 이번 7차 당대회를 통해 새로 신설한 직책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 위원장으로 최고 직책을 얻은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로도 추대됐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과 김영남 상임 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총리, 최룡해 당 비서 등 5명이 임명됐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 소식에 축전을 보내왔다고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에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평의 북한식 이름) 동지가 9일 축전을 보내여 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김정은 동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는 기쁜 소식에 접했다”면서 “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북중관계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북한과 공동을 노력을 통해 중북관계가 대국적인 관계에서 출발, 지속적으로 우호 협력 발전을 지속 추진하자”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제7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와 함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가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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