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여야 3당 지지율 동반 하락…왜?
리얼미터 “누적돼 온 부정 이슈 탓…지지층 이탈” 분석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13일 회동을 통해 ‘협치’에 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5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했다. 박 대통령 긍정평가의 경우 전주 대비 1.4%p 내린 34.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2%p 오른 61.1%로 다시 6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대전·충남권, 영남권, 호남권 등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40대,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29.8%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주 대비 0.6%p 소폭 하락했다. 더민주도 0.1%p 내린 27.7%를 기록했으며 국민의당 역시 1.7%p 내린 20.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그동안 누적돼 온 부정적인 이슈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주초부터 이어졌던 이란 국빈 방문 경제 성과 논란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정부 책임론 확산, 주 중후반부터 제기된 ‘북한 리영길 처영설 오보’ 논란과 어버이연합 관제집회 의혹 수사 지연 논란 등이 이어졌다. 이 같은 이슈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다고 강조했다.
여야 3당 지지율의 경우도 민생 현안에 대한 방치가 지속되자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수치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조사 전주 주말 여론의 주목을 끈 ‘20대 국회의원 연봉 1억 3천여만 원’ 보도와 1주일 내내 이어진 ‘김영란법 내수 위축 우려’ 주장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여야가 민생 현안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기존 정당 지지층 일부가 무당층으로 이탈했다고 봤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16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일간 수치를 보면 지난 12일 주요 논란들이 겹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여야도 13일 박 대통령과 회동했지만, 그간 실질적으로 누적돼 온 이슈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보도가 계속 나오면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실장은 “16일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제창 불허 방침이 전반적인 하락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박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의 반등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9~1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7%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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