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호받으며 손학규 "새판 짜기 나서겠다"
5·18 행사 직후 지지자 오찬서 '손학규 대통령' 연호
참석자 일부 "대권 출정식 분위기였다"
5·18 행사 직후 지지자 오찬서 '손학규 대통령' 연호
참석자 일부 "대권 출정식 분위기였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강진에 칩거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이 18일 지지자들과의 오찬에서 '새판짜기에 앞장서자"고 말하고 지지자들이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손 전 고문이 사실상 '정계복귀'는 물론 '대선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전 열린 5·18 민주운동 기념식 후 광주 한 식당에서 가진 지지자와의 오찬 모임에서 "국민과 청년들은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있고 그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 총선의 결과였다"면서 "새판을 짜는 것에 앞장서 나갈 뜻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 전 고문은 오찬 도중 한 참석자가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손학규' 하면 '대통령' 이라고 해달라"며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하는 것에 대해서도 만류하거나 제지하지 않아 대권행보의 첫 걸음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오찬 직후 기자들의 '새판짜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도 웃는 표정만 지었을 뿐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 오찬 참석자는 "오늘 오찬은 정계 복귀 문제가 아니라 (대선) 출정식에 가까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손학규 대통령'이라는 연호가 나온 점을 언급하며 "더 앉아있다가는 완전히 손학규계로 분류될 수 있는 분위기여서 오해가 생길까봐 자리를 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는 "손 전 대표가 오신다길래 식사나 하고 인사나 잠깐 드리려고 갔던 자리"라며 "'지금 이게 뭐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단순한 손 전 고문의 지지자들 모임의 수준이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총선 후 새누리당이 분열의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4당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17일 전국위 무산과 김용태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분당되는 세력과 야권에서 손학규계로 불리는 당선자들을 규합해 신당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모든 것을 녹여내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이날 오찬 후 일본 게이오대에서의 강연을 위해 출국했다. 정가에서는 '손 전 고문이 일본에서 메세지를 가지고 돌아오지 않겠느냐'며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