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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묻지마 살인, 밤새 이어진 강남역 추모 열기


입력 2016.05.19 09:37 수정 2016.05.19 09:37        스팟뉴스팀

사건 현장 부근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와 '성토'의 현장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출구에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노래방 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밤새 이어지면서 이 문제가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5.18 36주년으로 전국적인 추모열기가 높았던 18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밤새 또 다른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7일 새벽 1시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평소 정신분열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모 씨(34)가 일면식도 없던 23살의 여대생 A 씨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여대생 A 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가득찼다.

피의자 김 씨가 "평소 여성들이 날 무시한다"는 이유로 알지도 못하는 여대생 A 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SNS 등에서는 여성에 대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김 씨를 성토하는 한편 A 씨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은 A 씨를 추모하면서 사건 현장 부근인 강남역 10번 출구 유리에 작은 메모지를 붙이고 국화꽃과 촛불을 켜며 억을한 죽음을 함께 슬퍼했다.

이런 A 씨에 대한 추모의 열기는 '여성에 대한 무작위의 혐오가 빚어낸 참극'이라는 인식 속에 '여성 혐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추모 현장에 참여한 한 여대생은 "일부 남성들에 의해 야기되는 여성 혐오가 비극을 만들어 냈다"며 "최근 SNS상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를 표하는 남성 집단이 급격하게 늘어나 이런 묻지마 범죄가 또 언제 벌어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내가 '다음 A 씨'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정말 불안하다"며 "왜 요즘 들어 일부 남섣들이 여성에 대해 이유없는 혐오감을 가지고 적대시 하는 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추모 현장에 있던 남자 대학생 B 씨는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면서 일부 남성들이 자신의 처지나 위치에 위기감을 느끼고 여성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개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적인 문제이고, 국가가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남역 주변 추모 현장에는 여성 혐오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여성들도 등장했고, 일부 남성들에 의한 여성 혐오를 비판하는 남섣들의 성토도 밤새 이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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