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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없는 중진회의, 대책없는 새누리당


입력 2016.05.20 17:43 수정 2016.05.20 17:46        장수연 기자

'비대위-혁신위 일원화' 가닥...결정은 정진석에 일임

정진석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4선이상 중진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출범 무산 사태로 초래한 당내 계파갈등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열린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비공개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4선이상 중진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출범 무산 사태로 초래한 당내 계파갈등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열린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국위원회 무산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불발 등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수습안을 모색하기 위해 20일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이 난 것은 없었다. 다만 당 쇄신을 위한 기구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내 4선 이상 당선자들인 중진들과의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 파행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 12시를 넘겨가며 장시간에 걸친 회의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다시 공은 정 원내대표에게 넘겨졌다. 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의원은 "결정된 것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비대위와 혁신위를 분리하지 않고 비대위에 당 혁신 추진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혁신비대위의 임기는 6개월 정도가 적당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다만 중진들은 의견만 제시했을 뿐 임시 지도부 형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정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비대위와 혁신위의 구성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냐의 문제와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할 것이냐 혁신형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 비대위원장을 내부인사로 할 것이냐 외부 인사로 할 것이냐의 문제, 별도의 혁신위원장을 뽑지 않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대표후보들이 혁신안을 공약으로 내걸어 선택을 받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개진됐다"고 밝혔다.

민 원내대변인은 이 모든 사안을 정 원내대표가 심사숙고한 뒤 별도의 표명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중진들은 비대위 인선 논란의 와중에 계파 갈등이 노출되고 정제되지 않은 막말이 오간 데 대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민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4선 이상 중진은 원유철·이주영·정우택·신상진·정병국·심재철·정갑윤·홍문종·나경원 의원 등 11명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은 불참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 수밖에 없다는 예감이 든다.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생각에 중진 의원들을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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