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한화 제친 실책왕국 SK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5.23 13:57  수정 2016.05.23 13:59

KIA와 원정경기서 5개 실책 남발

기본기 중요성 다시 돌아봐야할 때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SK가 실책 5개로 자멸했다. ⓒ 연합뉴스

SK 와이번스가 또 실책으로 무너졌다.

SK는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서 한 경기에만 5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졸전 끝에 4-7 패했다.

개막 한 달을 16승 9패의 호성적으로 마쳤던 SK는 이달 들어 7승 11패에 그치며 흔들리고 있다. 선두권을 다투던 순위는 어느새 4위(23승20패)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최근 SK는 실책 공장이라고 할 만큼 어이없는 실수가 속출하고 있다. 올 시즌 43경기서 무려 4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이 부문 최다 1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최소 한 개 이상의 실책을 저질렀다는 의미다.

SK는 5월에만 18경기서 25개의 실책을 적립했다. 사실 지난달에도 실책 숫자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다 놓친 경우가 다반사였고, 실책 이후에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실책들은 포구와 송구 등 기본기와 집중력의 문제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어이없는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이달 들어 실책이 발생하지 않은 경기는 고작 4경기뿐이다. 이를 두고 최근 갑작스러운 폭염이 선수들 집중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SK는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한화와 10개 이상의 격차가 나는 팀 실책 2위였지만 날씨가 확 더워진 최근 한 주 사이, 무더기 실책을 남발하며 기어코 한화를 제쳤다. 이는 144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기록(95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덥고 힘든 환경은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는 플레이 하나가 나올 때마다 마운드 위 투수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이후 경기흐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21일 KIA전도 실책이 망가뜨린 대표적인 경기였다. 기록지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실책은 5개. 그러나 실제로는 기록되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SK 수비는 초반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0-1로 뒤진 1사 2사에서 나지완의 높게 뜬공을 2루수 김성현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주자를 살려 보냈다. 그나마 투수가 잘 막아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만 이는 이후 계속될 실책 퍼레이드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SK는 2-1로 역전에 성공한 3회 수비에서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기습번트 때 3루수 최정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타자 주자를 살려 보냈고 이는 곧 후속타자 김주찬의 동점 중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는 SK 포수 김민식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급기야 중견수 김재현의 3루 송구조차 뒤로 빠지며 1루 주자까지 홈으로 직행했다. 내외야의 동반 실책 속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한꺼번에 내주자 SK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날 저지른 5개의 실책 중 4개가 초반 3이닝 사이에 나왔다.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한 SK 선발 세든은 5.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5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다.

길고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날과 같은 최악의 경기는 한두 번쯤 나올 수 있다. 그러나 SK의 수비 문제는 이달 들어 지속적인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듭된 엉성한 플레이는 가뜩이나 더워진 최근 날씨 속에 팬들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기본에 대한 점검이 다시 필요한 SK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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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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